[드림이 만난 사람] 하상용 제4대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
“발굴된 창업팀 고도성장 위해 지원할 것”

24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가진 하상용 광주창경센터장. 2021년 6월 임기를 시작으로 지난 3년간 센터를 이끌어왔으며, 최근 연임했다.
24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가진 하상용 광주창경센터장. 2021년 6월 임기를 시작으로 지난 3년간 센터를 이끌어왔으며, 최근 연임했다.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으로 최근 연임한 하상용 센터장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하 센터장 체제 아래 시즌 2의 시작을 알리며, 그동안의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 지향적인 운영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것.

 취임 이후 호남권역 최초 민간투자 주도형 기술창업지원 팁스(TIPS) 선정에 이어 올해 11월 완공해 내년 3월 개관하면 창업밸리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는 빛고을 창업스테이션 관리기관 선정까지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그를 만나 지난 임기의 성과와 향후 운영 방향을 들어봤다.

 지난 24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본보와 만난 하상용 센터장.

 2021년 6월 임기를 시작으로 지난 3년간 센터를 이끌어온 그는 ‘창업 성공률이 높은 광주’라는 비전 하에 스타트업 등 초기 창업자들을 위해 힘써왔다.

 이달 제4대 센터장으로 연임된 하 센터장은 지난 임기를 돌아보며 “3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그간 참 많은 일들과 한편으로는 조금 부족한 점도 있었던 것 같아 아쉬움도 남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다시 연임하게 된 것에 굉장히 영광이기도 하나 한편으로는 시즌1보다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제는 성장을 목표로 하는 더 큰 도전이라고 생각돼 분명한 제 역할을 통해 지역 창업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느낀 아쉬움이 연임에 도전하게 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원없이 3년 동안 뛰었지만 이제 와서 보니 조금 아쉬운 점들도 있어 부족한 부분을 채워보고 싶었다”는 것.

24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가진 하상용 광주창경센터장. 2021년 6월 임기를 시작으로 지난 3년간 센터를 이끌어왔으며, 최근 연임했다.
24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가진 하상용 광주창경센터장. 2021년 6월 임기를 시작으로 지난 3년간 센터를 이끌어왔으며, 최근 연임했다.

 “지난 임기 가장 큰 성과 ‘팁스’ 선정” 

 하 센터장은 “지역에 창업 붐을 조성하고 체계적인 창업 지원 시스템을 갖추는 등 한편으로는 창업 기초 투자 초기 투자까지를 하는 시스템까지는 완성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아쉽게도 창업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초기 투자를 해준 사람들이 창업자들이 더 성장해야 실제로 지역에 일자리가 되고 많은 기회가 생기는 것으로, 이른바 ‘스케일업(Scale-up:스타트업이 초기 단계를 넘어 성장하는 단계로 들어서는 것)’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케일업을 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진출 등 더 큰 시장으로 진출하거나 혹은 대기업과 연계한 실증 사업 등 고객의 니즈를 확실히 맞춰내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광주 창업계는 아직 그 부분이 아쉽다고 생각된다. 이런 부분들을 좀 더 열심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연임을) 마음먹게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지난 3년을 돌아보며 가장 큰 성과로 꼽은 것은 ‘팁스’ 선정이다.

 팁스(TIPS :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Korea)는 세계시장을 선도할 기술 아이템을 보유한 창업팀을 민간 주도로 선발해 창업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민간 운영사가 1억 원을 투자하면, 정부에서 7억 원을 매칭해 지원해 주는 사업으로, 창업자 입장에서는 초기 자금 확보에서 큰 혜택을 받으며 성장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이때까지 호남 권역에서는 전무했다. 하지만 지난 임기 호남권역 최초로 광주창경센터가 팁스 운용사로 선정됐고, 임기 동안 본격적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하 센터장은 “현재 TIPS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은 90%에 달하는 생존율을 기록하며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는다”면서 “선정기업이 자금난으로 인해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현상을 방지하고 지역에 뿌리를 둔 기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을 다지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창경센터는 2021년도를 시작으로 10개사를 추천했고, 현재까지 선정률 10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가진 하상용 광주창경센터장. 2021년 6월 임기를 시작으로 지난 3년간 센터를 이끌어왔으며, 최근 연임했다.
24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가진 하상용 광주창경센터장. 2021년 6월 임기를 시작으로 지난 3년간 센터를 이끌어왔으며, 최근 연임했다.

 “창업 전주기 엑셀러레이팅 체계 구축”

 스타트업이 팁스 운영사로 선정되면 약 15명 정도를 채용하게 된다는 통계를 바탕으로, 현재 센터에서 팁스 10개사를 만들었다면 약 150명의 고용을 창출한 셈이다. 이렇게 매년 10개사 이상 팁스 선정사를 배출하게 된다면 5년 후에는 750명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등 일자리 확대 및 지역 산업에 청신호를 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임기 또 다른 성과로는 “센터만의 창업 전주기 엑셀러레이팅 체계 구축”을 손꼽았다. 이를 통해 2027년도까지 약 800억 원 이상의 예산을 확보해 자신의 임기 전과 비교하면 예산을 약 2배 정도 증가시켰다는 것. 이 같은 예산은 지역의 창업자들에게 실질적이고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 센터장은 “2023년 임기 말에는 17개의 수탁사업을 운영했으며 약 809억 5000만 원 이상의 예산을 확보했고 광주지역 엔젤 투자자 등이 적극 참여한 개인 투자조합을 결성함으로써 약 69억 5000만 원의 투자 재원 또한 확보해 지역 창업 기업에 집중 지원할 수 있는 재원이 마련됐다”고 소개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새로운 프로젝트에 대한 포부도 다졌다.

 고성장 가능성을 가진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그는 “최근 센터는 창업 Bus프로그램 운영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이는 AI, 바이오 분야 등 지역 딥테크 스타트업의 시드 투자부터 후속 투자 연계를 지원하는 사업”이라면서 “바우처 형태로 기술지원 액셀러레이팅을(accelerating:스타트업의 성장을 빠르게 촉진시키기 위한 지원 활동) 1:1 전담 코디네이터 형태로 운영하며, 창업버스 주관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연합 프로그램을 운영해 고성장 가능성을 가진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24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가진 하상용 광주창경센터장. 2021년 6월 임기를 시작으로 지난 3년간 센터를 이끌어왔으며, 최근 연임했다.
24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가진 하상용 광주창경센터장. 2021년 6월 임기를 시작으로 지난 3년간 센터를 이끌어왔으며, 최근 연임했다.

 창업 성장 기술개발 디딤돌 첫걸음 사업 준비

 올해 준비하고 있는 디딤돌(창업성장 기술개발사업) 첫걸음 사업도 소개했다.

 센터는 디딤돌 사업을 지난 2년간 수행했으며, 올해 공모사업으로 변경됨에 따라 새롭게 절차를 진행해 최근 선발됐다. 전국 총 4개 기간 내외로 선정되는 만큼 광주창경센터에게는 의미있는 일인 셈이다.

 그는 “창업 성장 기술개발 디딤돌 첫걸음 사업은 초기 스타트업 역량 강화를 위해 R&D 분야 뿐만 아니라 비R&D 영역에서 사업화, 투자 등 포괄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라면서 “이를 통해 기술 기반 혁신창업을 촉진하고 기업의 성장과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지역 창업자들의 기술적인 잠재력과 센터만의 특화적인 프로그램이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본 사업이 제품의 기반이 되고 핵심인 기술을 개발하고 연구하는데 시간적, 비용적 어려움을 겪는 창업기업에게 성장의 기회 제공 및 체계화된 프로그램, 투자 전략 등을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내년 3월 개관하는 광주 빛고을창업스테이션을 통해 지역의 우수 스타트업 성장 및 창업유관기관과의 협력 강화 등으로 긍정적인 ‘시너지’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하 센터장은 “초기 창업자들을 위한 대규모 공간은 대부분 지자체가 운영하나 광주창경센터에 관리기관을 맡긴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강기정 광주시장이 특별한 의지를 가지고 초기 창업자들이 운영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공간을 통해 역량을 제대로 발휘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빛고을 창업스테이션은 창업계의 광주지역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는 큰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빛고을창업스테이션 조감도. 광주시 제공
빛고을창업스테이션 조감도. 광주시 제공

 창업포럼, 광주 최대 네트워킹 행사 

 광주창경센터만의 특별한 ‘차별점’도 드러냈다. “선택과 집중할 수 있도록 체계를 구축한 것”이 전략이라는 것이다.

 하 센터장은 “우리 센터는 광주형 액셀러레이팅 체계를 구축해 (예비)창업기업을 시기에 따라 구분하고 단계별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었다”면서 “지역의 스타트업, 투자자, 유관기관과의 관계 또한 중요하게 생각해 광주 최대 네트워킹 행사인 광주창업포럼은 매월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 창업기업에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역 창업기업 대표자들로 운영위원회도 구성돼 있다”며 “지역 창업기업들이 다양한 환경의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업 운영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가장 큰 목표로는 창업기관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스케일업’을 강조했다. “창업성공률이 높은 광주”를 위해서는 스케일업, 글로벌 진출, 오픈이노베이션(기업이 내부 자원과 외부 자원을 결합해 혁신을 추구하는 개방형 혁신 모델) 집중이 필요하다는 것.

 그는 “시즌 1 때에는 창업 성공률이 높은 광주를 만들기 위한 기초 작업, 즉 유망 창업자들을 발굴해 초기 투자까지 진행하는 과정을 완성했다”면서 “시즌2는 발굴된 기업들이 지역을 대표하는 앵커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실행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 3년간은 광주광역시의 ‘아기유니콘’을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창업 및 투자 영역에서 최선을 다했으며 1년 전부터는 꾸준히 ‘스케일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면서 “최근에도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지자체, 정부 또한 스케일업의 중요성을 거듭하고 있다. 센터 또한 지역 거점 혁신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초격차, 딥테크 분야 기술기반 창업기업을 집중 육성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24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가진 하상용 광주창경센터장. 2021년 6월 임기를 시작으로 지난 3년간 센터를 이끌어왔으며, 최근 연임했다.
24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가진 하상용 광주창경센터장. 2021년 6월 임기를 시작으로 지난 3년간 센터를 이끌어왔으며, 최근 연임했다.

 “창업자가 성공하면 지역 전체에 보탬” 

 그러면서 “우리 지역의 기존 제조업들은 급격하게 산업 환경이 바뀌어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어려운 현실”이라면서 “창업기업들의 성장을 통해 앵커기업을 만들어 가는 것이 느리지만 가장 빠른 길로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것이 ‘창업성공률이 높은 광주’를 외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창업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실패가 두려워 도전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제는 안전망이 잘 구축돼 있으며 세상에 아주 안정적인 것은 없다”면서 “도전하고 실패하더라도 이를 경험 삼야 경험을 쌓고 또 도전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펼쳐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가 창업에 진심인 도시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마음”이라면서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 찾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창업은 중요해지고 있으며, 인공지능, 미래 모빌리티 등 사업들을 창업자들과 묶어 자리 잡으면 미래 동력으로 키워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청년 창업자 한 명을 응원해 한 사람을 성공시키는 문제가 아닌 결국 창업자가 성공함으로 인해서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고 미래의 먹거리로 살아나게 되는 선순환구조를 이뤄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드림투데이(옛 광주드림)를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드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