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공항 이전 논의 3자 회담 장소 물밑 조율
이달 중순, 무안국제공항에서 지역발전 드라마가 써질까?
김영록 전남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김산 무안군수의 군공항 이전 관련 ‘3자 회동’을 두고 하는 말이다.
속단은 금물이지만 한 가지 고무적인 건 3자 회동이 무안국제공항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김 지사, 강 시장, 김 군수가 회의장인 무안국제공항으로 속속 들어가는 모습이 꽤 인상적일 것 같다.
아직 합의사항이 아니므로 좀 기다려야 하나 랑데부 장소로 무안국제공항만한 곳이 없는 것 같다.
현재 3개 지지자체 실무팀이 일정·장소를 조율 중인데, ‘7월 15일 전후 무안국제공항에서 개최 유력’(본보 6월 20일 보도)이 유지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사실 3자 회동을 전남도청 또는 광주시청 또는 무안군청에서 할 수 있다.
또 3개 지역 인근 공공시설, 음식점 등에서도 여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겠으나 회동 목적상 직접적으로 무안국제공항에서 하는 게 최적으로 보인다. 이것이 기자만의 생각일까.
지역민 대다수가 성공적 개최를 바라는 3자 회동이니 만큼 후줄근한 곳보다는 위용을 뽐내는, 광활한 평지 위의 현대시설에서, 아주 넒은 마음으로 협상에 임하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관건은 역시 무안군이지 않을까 한다.
전남도와 광주시는 민간공항 및 군공항 통합이전이 무안에서 완결돼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한 반면, 당사자인 무안군은 군공항만은 결코 안 될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서다.
다시 말해 무안군은 이번 협상에서 이변이 없는 한, 통합공항 이전 반대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져 회동 장소로 무안국제공항을 선택하면 거부 반응이 나올 수 있겠다는 의미다.
물론 무안국제공항으로 장소를 정하는 데 3개 지자체의 입장이 공식적으로 나오지 않아 속단은 안 된다.
실무논의 내용을 더 지켜보고 기다려야 할 것 같다. 막판 변수가 어떻게 일어날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이번 지자체장 3인 집결지는 무안국제공항으로 결론을 내는 게 바람직스럽다고 말하고 싶다.
첫 번째 이유는 그 상징성이고, 두 번째가 실제성이며, 세 번째는 미래 지향성 때문이다.
3자 회동이 무안국제공항에서 진행되면 통합공항 이전 협상의 상징성과 실제성이 동시에 충족된다. 만남 자체의 합목적성이 일치하는 것이다.
또 국토 서남부 발전을 위해 호남 관문공항으로 무안국제공항이 뻗어가야 한다는 지역민의 염원을 반영한, 미래 지향성이 들어맞는다.
여기에 한 가지 덧붙인다면 구속성 및 강제성이다.
무안국제공항을 ‘고추 말리는 공항’이란 비아냥거림을 더 이상 들을 수 없다는 지역민의 준엄한 명령을 지자체장 3인에게 내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장이 무안국제공항 내부 회의장에 들어설 때 만감이 교차하지 않겠는가.
그렇게 해서 3자 회동의 성공이 이뤄진다면 역사적 날이 되겠지만 이 또한 속단은 금물이다.
단 한 번의 만남으로 술술 풀릴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다른 지역민들도 비슷하게 볼 것이다.
다만 이번 회동에서 미래 무안국제공항과 광주·전남 장족의 발전이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면 성공적이라고 할 만하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상상 이상의 지원을 내놓고 실행 의지를 드러낸다면, 그렇게 해서 무안군이 그 정도면 충분하다며 통합공항 이전의 묵시적 동의를 해주는 선에서 합의가 돼도 자축할 만하다.
그러나 현실은 3자 회동 한번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아 최소 한두 차례 추가 회동이 필요할 것 같다.
강조하건대 첫 만남은 어느 모로 보나 무안국제공항에서 실현되는 게 아름답다.
지역민뿐 아니라 외지인들도 경외감을 갖도록 연출함이 바람직스럽다.
과연 지자체장 3인이 어떻게 결정할지 주목한다.
정진탄 전남본부장 겸 선임기자 chchtan@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