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고 출신 약진·70년생 전후 국장 4명 장기집권 부작용
6개월짜리 관행화…‘노관규맨’ 운전직 팀장 보직 입방아
시장직속 일류도시기획단 국·과장 고속 승진 ‘승진기획단’
순천시가 7월1일자로 국장 4자리와 과장 6자리 신설 등 조직을 확대 개편한 뒤 8일자로 단행한 인사에 대해 “노관규 시장의 과도한 재량권 남용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해도 너무했다”는 평이 나온다,
특히 △노 시장의 출신 고교인 매산고 인맥 대거 승진 △69년생과 70년생 4명의 국장 승진에 따른 장기 집권 부작용 △6개월짜리 국장 승진 임용 관행화 △시장 직속 기구였던 일류도시기획단의 잇단 특혜성 승진 △‘노관규맨’으로 알려진 운전직 팀장 임용 △국장 4자리 신설에도 맑은물센터소장 자리를 또다시 비워두고 장홍상 국장 내치기 지속 등이 입살에 오르내린다.
우선 이번 인사에서 매산고 출신 장성주(농업기술센터소장), 김선순(문화관광국장), 박홍파(의회 사무국장) 씨가 국장(서기관)으로 승진했다. 이전 인사에서 국장으로 승진한 김재빈(시민복지국장), 김지식(통일교육원 교육), 유형익(정원도시센터 소장), 채연석(보건소장 직무대리) 씨도 매산고 출신이다.
최영화 생태환경센터소장은 순천여고 출신이지만 남편이 매산고 출신 시의회 의장을 지낸, 대표적 ‘노관규맨’ K씨의 아내여서 범매산고 인맥으로 분류된다.
박홍파 시의회 사무국장은 인사권자가 시의회 의장이지만 시청 소속에서 시의회로 인사가 이뤄질 때 경쟁자인 다른 사무관이 승진연한 규정에 묶인 상태여서, 박 국장 승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던터라 노 시장의 인사나 다름없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로써 시청 4급 국장급 16명(시의회, 교육자 포함)의 절반 가까운 8명이 매산고 출신이거나 범 매산고 인맥으로 채워졌다.
여기다 69년생과 70년생 등 4명이 승진 기용돼 향후 6~7년간 국장 자리를 장기 집권하게 됨에 따라 자칫 인사 적체, 그리고 시장이 바뀔 경우 인사 운용에 부담 요인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도 나온다.
69년생인 김선순과 최영화 씨, 70년생인 김지식과 황태주 씨가 그 주인공이다. 이번 인사에서는 김선순·황태주 씨가 서기관 승진했고, 앞서 1년 전엔 최영화 씨, 6개월 전엔 김지식 씨가 승진한 바 있다.
황태주 씨만이 순천고 출신이고 나머지 3명은 매산고 출신 또는 매산고 인맥으로 분류된다.
특히 김선순·최영화 씨는 서기관 승진 연한인 4년을 채운 직후 곧바로 국장으로 승진해 통상 8년에서 10년 이상 사무관 자리에 머물며 승진에 목 메온 여타 간부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최영화 국장은 출범 당시 반대와 잡음이 잇따랐고 현재는 자본 잠식 등으로 애물단지가 된 가든마켓의 책임자(당시 정원산업과장)였던 탓에 1년 전 서기관 승진 때 뒷말이 많았던 인사다.
결과적으로 부실 기관이 된 가든마켓 설립 책임자였던 최 씨는 승진한 반면, 가든마켓 설립 후 순천만관리센터 소장으로 재직한 장홍상 국장은 가든마켓 부실 등 책임을 물어 징계와 좌천 인사를 당했던 터라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이 대목에서 장 국장은 이번 순천시 인사에서 조직 확대로 국장 자리가 4개가 새로 생기면서 컴백할 수 있는 여건임에도, 여전히 직제에도 없는 승주읍 소재 발효산업지원센터에 머물게 해 ‘오기인사’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시장 직속 기관으로 이번 인사를 끝으로 조직이 해체된 일류순천기획단 소속 공무원들이 잇다른 승진 특혜를 받은 대목도 눈길을 끈다.
앞서 언급한 대로 김선순 기획단장이 문화관광국장으로 승진한 것을 비롯 기획단 소속 팀장 2명이 기획과장과 콘텐츠정책과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82년생인 최동규 씨의 경우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K-디즈니 순천 조성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승진자 명부에도 없는 상태에서 특별승진 혜택을 받아 장기 집권의 대표자로 남을 공산이 크다.
일각에서는 “일류도시기획단이 정원박람회 수익금 중에서 국가정원 리모델링에 84억 원을 집행하는데 주력했고 말썽을 일으킨 6억 4000만 원을 투입한 K-디즈니 캐릭터 사업을 기획한 것 말고는 눈에 띄는 성과가 별로 없는 부서”임에도 ‘승진 기획단’이 됐다는 불멘 소리을 하고 있다.
또한 이번 인사에선 J안전교통국장이 퇴임 6개월을 앞두고 국장 승진 대열에 동참, 또다시 6개월 단명 국장이 탄생했다.
노 시장은 지난해 인사에서도 C씨, K씨, 또다른 K씨 등 세 명을 6개월 단명 국장에 승진 기용했고 올해 초에는 S환경관리과장이 6개월짜리 사무관으로 승진되기도 했다.
이전 시장 체제에서는 ‘업무 파악하고 자리 지키기에 급급한 단명 국·과장’의 부작용 때문에 6개월 국·과장 승진을 자제해 왔던 점에 비춰 보면, 노관규 시장의 이번 인사는 원칙을 벗어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노관규 시장맨으로 알려진 운전직 C모씨(70년생)가 노관규 시장 취임 당시 2022년 7월 승진한 뒤 최저 연한인 2년만에 다시 6급으로 승진하고,이번 인사에서 운전직 선배들을 제치고 팀장 보직을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운전직이 팀장 보직을 받은 건 전국적으로 드문 사례여서 “특혜”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순천시 한 중간 간부는 “인사에는 답이 없다고 하지만 부시장이 위원장인 순천시인사위원회는 뭐하는 기관인지 모르겠다”면서 “이번 인사를 보면 원칙없이 인사권자 뜻대로 단행한 것이란 인상밖에 없다”고 촌평했다. 유홍철 기자 city@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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