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뜨거운 관심이 모이는 곳. 그중 하나는 야구장이다. 기아챔피언스필드 관람석을 가득 채운 시민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가 TV 화면 밖으로도 전달될 정도이다. 경기를 응원하며 스트레스트 함께 날려버린다. 응원도구를 활용해 더 힘껏 소리를 높인다.
응원하는 관중들은 1회용 막대 풍선 대신, 종이 막대기를 들고 있다. 과거 야구장 입구에서 무료로 나누어주기도 했고 판매도 했던 1회용 막대 풍선은 사라졌다.(다만 개인이 가져오는 것은 있다.) 이것은 지난 2022년 11월, 환경부의 체육시설에서 ‘합성수지 재질의 1회용 응원용품 사용 제한’이 만든 결과이다.
1회용 응원용품 없이도 우리팀을 응원하는데 불편함이 없다. 그런데 경기가 끝나면 여전히 출구마다 쌓인 일회용 음식용기에 많은 사람들이 불편한 마음을 갖는다.
야구장 일회용품 음식용기 바꿀 때
야구장의 일회용품 음식 용기는 바꿀 수 없을까?
지난 3일 열린 자원순환포럼에서는 ‘일회용품 없는 축제 및 행사’를 주제로 잠실 야구장의 소개되었다. 서울시와 의회, LG트윈스, 두산베어스,서울지역자활센터 등은 잠실 야구장에서 사용되는 1회용 음식용기를 다회용기로 바꾸는 시범사업을 2022년부터 진행했다. 잠실 야구장 내에 자리한 푸드코트 38곳이 1회용기를 다회용기로 바꿔 음식을 담았다.
잠실 야구장에서는 다회용기에 담긴 치킨, 떡볶이, 감자튀김, 음료를 먹을 수 있다. 경기가 끝나고 다회용기 배출함에 넣으면 세척과 살균 후 재사용된다.
정부가 일회용품 규제에 손을 놓고 있는 지금 서울시의 노력은 빛이 난다. ‘플라스틱 프리 서울’을 목표로 올 9월부터는 1000명 이상 모이는 행사 및 축제장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 없도록 서울시는 조례를 개정했다.(여기에는 서울시가 주최하는 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이런 결정은 2022년 ‘제로웨이스트 서울’ 선언 이후 일회용품 사용를 줄이기 위해 노력의 결과이다. 장례식장과 축제에서 다회용기 사용을 추진한 결과 서울의료원 장례식장 9개 빈소에서 20만 명의 조문객에게 다회용기에 음식을 대접했으며, 서울 재즈페스티벌 등 69개 축제장에서 87만 개의 다회용기가 사용되었다.
제주에서도 지난해 ‘2040 플라스틱 제로 제주 기본계획’을 만들었다. 1회용컵 없는 제주, 플라스틱 없는 제주를 만들기 위해 1회용컵 보증금제의 유지와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기도는 올 1월 ‘경기도 일회용품 줄이기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일회용품 없는 특화지구를 지정했다. 광명의 음식문화거리, 먹자골목에서 일회용품 대신 다회용기가 사용되고, 부천의 4개 대학도 일회용품을 줄이는 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다.
일회용품 없는 야구장·장례식장·축제를
여러 도시에서 일회용품 없는 축제, 일회용품 없는 장례식장이 운영되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기를 사용해 플라스틱과 쓰레기를 줄이는 도시 만들기 정책이 펼쳐지고 있다. 시민들도 기꺼이 동참하고 있다. 기업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광주도 지난해 8월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에는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실내외 행사 및 회의에서 일회용품을 구매하거나 사용하지 않아야 하고, 공공기관이 설립 운영하는 체육시설에서는 일회용품 판매를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을 제한하고, 다회용품의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다양한 지원도 한다.
일회용품 없는 도시, 광주도 부지런히 실행해 나가야 한다. 조례 첫 줄에 적힌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응하여 …(중략)…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가 보다 나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사라진 막대풍선처럼 일회용품이 사라진 야구장, 장례식장, 축제을 만들자.
이경희 광주환경운동연합 정책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