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전남지부 교사 1105명 설문조사
80.5% “학교현장 어려움 개선 노력 부족”
전남도교육청 자체 설문조사 결과와 상반
전남 교사 대부분은 도교육청이 교육정책을 펼 때 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는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교육청이 학교현장의 어려움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전교조 전남지부에 따르면 이 같은 사실은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취임 2주년을 맞아 지난달 17일부터 이번 달 9일까지 전남 교사 11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및 모바일 설문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설문조사 결과 ‘도교육청이 각종 교육정책을 시행할 때 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동의를 구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부정평가 84.4%, 긍정평가 7.7%를 보였다.
전교조에 가입한 교사(883명 중 760명)의 부정평가는 86.1%, 전교조에 가입하지 않은 교사(222명 중 172명)의 부정평가는 77.4%였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지난해 실시한 교육감 취임 1년 평가 설문조사 때보다 부정평가(69.9%)가 10%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또 이번 설문조사에서 ‘도교육청은 학교현장의 어려움을 개선하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80.5%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10.0%에 그쳤다.
전교조 가입 교사의 83.5%, 전교조 미가입 교사의 68.9%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학교현장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해 우선 해결해야 하는 과제’에 대한 질문에 1순위 ‘교육활동과 관계없는 행정업무 경감’(32.2%), 2순위 ‘교육활동 침해에 대한 보호 및 대응’(26.4%), 3순위 ‘교사 처우 및 복지 개선’(20.5%)으로 나타났다.
‘가장 잘하고 있는 정책’에 대한 질문에 10% 넘게 선택받은 항목은 없었으며, ‘무상교육복지 확대 노력'이 9.6%로 가장 높았다.
‘가장 못 하고 있는 정책’에 대한 질문에 ‘학교업무 정상화 노력’ (25.0%)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전교조 전남지부는 “지난달 24일 도교육청이 발표한 자체 설문조사 결과와 상반된다”며 “어찌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당시 전남도교육청은 “도민과 학부모, 교직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도교육정책에 대해 도민과 학부모는 47.1%가 만족, 교직원은 67.2%가 만족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전교조 전남지부 관계자는 “전남교육 대전환을 외치며 김대중 교육감이 추진한 교육정책과 행정에 대한 학교 현장 교사들의 평가는 작년보다 더 참담한 수준”이라며 “소통 없는 일방적 행정, 교육현장과 유리된 정책에 대한 불만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정진탄 기자 chchtan@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