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남중권 중심 순천대에 의대와 부속 병원 설치 필요하다”
순천대 “교육부 주체적 선정 요구” 반복...‘릴레이 포럼’ 예정
국립순천대학교가 23일 대학내 산학협력관에서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지역의 의료 현실을 진단하고 안전한 사회를 추구하는 ‘전남 동부 및 경남 서부 의료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전남 동부와 경남 서부 9개 시·군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재혁 순천 성가롤로병원 전남동부권역응급의료센터장이 ‘전남 응급의료 현황’을 소개했고 박병희 국립순천대학교 의과대학설립추진단장이 ‘국립순천대학교 의과대학 유치 추진 현황’을 설명했다.
박 단장은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에 1조원이 투입되는 중대한 문제이므로 전남도가 아니라 교육부가 직접 의대 설치 대학 선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전남도가 목포대와 순천대 중에서 한 대학을 선정할 경우 공정하게 진행할 것인지 의문이다”고 발제했다.
박 단장은 이어 “순천을 비롯한 경남 서부까지 포괄하는 동부권 인구가 1백만에 육박해서 서부권에 비해 인구가 많고 의료 인프라가 빈약하며 여수화학단지와 포스코 등 기간산업의 거점에 따른 의료수요 측면에서 볼 때 순천대가 적지이다”고 강조했다.
포럼 2부에서는 성치남 국립순천대 생물학과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아 ▲류제동(고흥군의회 의장) ▲황선숙(순천시 보건의료과장) ▲곽기두(남해군 보건소장) ▲임종대(광양제철소 파트너사협회 부회장) ▲김대희(여수 YMCA 사무총장) 5명이 토론을 진행했다.
류제동 고흥군의장은 "초고령지역인 고흥의 경우 응급상황이 빈발하는 상황에다 지역민들이 의료혜택을 받기 힘든 지리적 여건을 감안하면 국립순천대에 의과대학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황선숙 순천시 보건의료과장은 “수도권 대학병원 분원 6600병상 증설 계획에 따라 지방의료 인력이 대거 수도권으로 쏠림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자명하기 때문에 지방의 필수의료인력 확보 차원에서라도 정부가 순천지역에 국립의과대학을 신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종대 부회장은 “산업현장에서는 경미한 부상이 골든타임을 놓쳐 중대재해처벌법의 대상인 중대 산업재해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의 중소사업자가 수도권 산업현장에 비해 불리한 경영환경에 놓이게 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라도 동부권 의대 신설이 필요한 실정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립순천대학교는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전남 동부권역과 경남 서부권역을 순회하며 의견 수렴과 의대 설립 및 운영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는 ‘릴레이 포럼’을 순차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유홍철 기자 youhc600@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