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플레이 시리즈가 보여준 K리그의 미래
‘김피디의 비하인드캠’은 유튜브 ‘광주축구’, 광주FC 다큐 ‘2024 옐로스피릿’ 제작자 김태관 PD가 광주FC에 관한 생생한 현장 소식과 그라운드 너머의 흥미진진 뒷이야기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만국 공통어 ‘축구’가 빚어내는 다채로운 재미와 감동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지난주, 축구 팬들은 올림픽 출전이 좌절된 대표팀 경기를 대신해 쿠팡플레이 시리즈로 아쉬움을 달랬다. 올해 3년째 맞는 쿠팡플레이는 독보적인 섭외력과 참신한 콘텐츠로 연일 6만여 관중을 동원하는 흥행을 기록하며 K리그를 넘어 축구 산업의 미래를 제시했다.
세계적 명문 구단의 방문,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다
올해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올해 두 번째로 한국을 찾은 손흥민의 토트넘과 팀 K리그(올스타)와의 대결로 막을 열었다. 사흘 후에는, 사상 첫 한국을 찾은 바이에른 뮌헨이 ‘괴물 수비수’ 김민재를 앞세워 토트넘과 명승부를 펼쳤다. 손흥민과 김민재의 맞대결은 그야말로 축구 팬들의 로망 그 자체였다. 6만 관중의 함성 속에서 펼쳐진 두 경기는 한국 축구의 저력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감동과 희망의 그라운드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잘 짜여진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불의의 사고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유상수, 신영록 선수가 시축자와 골키퍼로 돌아온 순간, 경기장은 팬들의 따뜻한 박수와 함성으로 가득했다. 이들의 복귀는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축구가 가진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취약계층 아동과 장애인 휠체어 축구단을 초청한 것도 잔잔한 화제가 됐다.
축구장이 콘서트장으로? 엔터테인먼트의 새로운 장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진 전반전 이후 하프 타임에는 트와이스, 뉴진스라는 쟁쟁한 아이돌 스타들을 등장시켜 축구장을 순식간에 콘서트장으로 변모시켰다. 시축과 하프타임 공연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들의 모습은, 축구가 더 이상 ‘축구’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제 축구는 종합 엔터테인먼트로 진화하고 있다!
K리그, 팬들의 일상 속으로
쿠팡플레이 개최에 앞서 잠실 롯데월드몰에 등장한 K리그 팝업스토어 또한 대박을 터뜨렸다. 이틀 만에 1만 명이 다녀가갔다고 한다.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쿠로미 등 산리오 인기 캐릭터와의 컬래버레이션 유니폼은 1020 팬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했다. 그 밖에도 포토이즘과 협업한 촬영 부스와 간이 구장을 만들어 진행한 축구 교실, 미니 대회까지... 팝업 스토어에 오면 누구나 축구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계기로, K리그가 팬들의 일상 속으로 성큼 다가섰다.
웃음꽃 만발한 그라운드
또한, 인기 프로그램인 SNL 코리아 출연자들로 구성된 ‘신도림 조기축구회’라는 단막극에는 손흥민, 김민재, 뮐러, 히샬리송, 키미히 등 세계적 축구 스타들이 특급 게스트로 나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이제 축구는 ‘보는 것’을 넘어 ‘즐기는 것’을 새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특히 예능과의 접목은 새로운 팬층을 유입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기술의 혁신, 경기장 안으로!
이번 시리즈는 경기 중계에서도 혁신을 일으켰다. 심판의 가슴에 ‘바디 캠’을 설치함으로써 생생한 그라운드의 열기를 실시간 1인칭 시점으로 보여줬다. 선수와 심판 시점에서 경기를 생중계하는 이 혁신적인 기술은 전 세계 외신의 찬사를 받았다. 마치 내가 직접 뛰는 듯한 생생한 영상은 축구 중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K리그, 콘텐츠의 무한 확장
이처럼 쿠플 시리즈가 축구 콘텐츠의 일대 혁신을 일으킨 가운데. 같은 기간 문을 연 광주FC 팝업스토어는 일일 매출 1000만 원을 웃돌며 그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마치, 선수들과 함께 촬영한 듯한 광경을 연출하는 촬영 부스도 곧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팬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한 굿즈는 출시 되는 것마다 일시 품절을 기록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매 경기 축구 경기 전후에 펼쳐지는 체험 이벤트는 여느 축제보다 알차고 재밌다.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과 협업해 광주FC IP를 활용한 F&B 밀키트 상품도 현재 개발 중이다.
광주FC, 도전과 혁신의 시간
이처럼 K리그는 단순한 스포츠 리그를 넘어, 하나의 거대한 콘텐츠 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시민 축구단을 로컬 콘텐츠 제작사로 이해하고,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 ‘꿀잼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광주FC는 분명 시민들의 가슴 속에 더 깊이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축구는 이제 더 이상 ‘90분’에 갇힌 스포츠가 아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는 축구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우리에게 보여줬다. 광주FC를 비롯한 K리그의 모든 구단들이 이 흐름에 맞춰 진화한다면, 우리의 축구는 더욱 풍성하고 흥미진진한 콘텐츠로 팬들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김태관 P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