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평화 정신 키운 공간…섬 전통민가 특성도 갖춰
여수 달마사 소장 예념미타도량참법 권6-10 등 7건 포함
순천 금룡사 소장 지장보살본원경 등 8건 지정 예고

전남도 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모습.
전남도 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모습.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가 100억원에 개인에 매각된 것과 관련, 국가문화유산으로 지정하자는 등의 논란이 한창인 가운데 전남도가 신안 하의도 김대중 대통령 생가와 여수 달마사 소장 예념미타도량참법 권6-10, 장흥 대원사 소장 불교전적 등 7건을 도 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신규 지정된 전남도 문화유산 가운데 신안 김대중 대통령 생가는 1924년 출생한 김대중 대통령이 하의보통학교(4년제)를 다니다가 1936년 목포로 이사 가기 전까지 어린 시절을 보내며 성장했던 곳이다.

도는 인권과 평화의 정신을 키웠던 공간으로, 생가는 역사 인물 유적 및 섬 지역 전통민가의 특성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김대중(1924~2009)은 1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용서와 화해, 국민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며 분단 이후 최초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켰고,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가치를 수호한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여수 달마사 소장 예념미타도량참법 권6-10은 불교 의식집으로, 예념문(禮念文)과 참법(懺法)을 집성한 것이다. 죽은 사람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기 위해 아미타불에게 지극한 마음을 가지고 죄업을 참회하는 법회의 절차를 수록하고 있다. 여수 달마사 소장본은 보관상태가 양호하고 초간본 형태를 잘 반영하고 있다. 또한 책을 펴낸 사람과 날짜, 장소 등을 기록한 간기가 잘 남아 있어 불교문화사와 인쇄문화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라는 평가다.

장흥 대원사 소장 불교전적은 기존 도 유형유산 339호 장흥 대원사 소장 십현담요해에 동화사판 묘법연화경, 보문사판 묘법연화경, 선원제집도서 등 총 3책을 추가하고 명칭을 변경했다. 추가된 불교 전적은 15세기 간행된 것으로 인쇄 상태가 양호하며 잔존본이 희귀해 불교사 및 서지학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이외에도 ‘나주 여재각’, ‘보성 광주이씨 영모재’, ‘강진 황대중 정려유적’, ‘강진 김억추 신도비와 현무묘’가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전남도 문화융성국 관계자는 “김대중 대통령 생가의 도 문화유산으로 지정은 서울 DJ생가 매각 및 문화유산 얘기와는 전혀 관계없이 추진된 것이다”고 밝히고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와 화합을 이끈 김대중 정신의 출발점이 된 김대중 대통령 생가를 비롯해 함께 지정된 7건의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고 관리해 그 역사적 가치를 계승·발전시키겠다는 프로세스에 의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전남도는 또 ▲순천 금룡사 소장 지장보살본원경 ▲여수 한산사 지장시왕도 ▲해남 방죽샘과 중수비 ▲해남 남천교 및 어성교 중수비와 청류정 표석 ▲화순 용암사 목조보살좌상 ▲나주 척서정 ▲장흥 열호재 ▲장흥 수의봉 위원량 망곡 암각시문 8건을 문화유산 지정 예고했다.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검토한 후 문화유산위원회 최종 심의를 거쳐 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다.

유홍철 기자 youhc6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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