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총장·의대추진단장 “모든 가능성 열어놓고 검토”
시·도의원 참여 촉구, 시민사회·대학내 여론 변화 감안
지역 의원들 “의대 설립 순천대 열린 자세 촉구” 성명서

순천 지역구 시도의원 대표단이 이병운 순천대 총장을 만나 의대 유치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       민주당 순천지역위 제공
순천 지역구 시도의원 대표단이 이병운 순천대 총장을 만나 의대 유치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고 있다. 민주당 순천지역위 제공

 순천대가 전남도 주도의 의대설치 대학 공모에 불참하겠다는 완고한 입장에서 신중한 검토 모드로 톤다운(완화된) 태도를 보이고 있어 금명간 입장 변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병운 순천대 총장은 20일 순천 출신 시·도의원 15명이 ‘의대 공모 참여촉구 성명서’ 발표 후 시도의원들과 총장실 만난 자리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병희 순천대 의과대학설립추진단장도 시·도의원들의 성명서를 전달받은 자리에서 “현 시점에서 공모 불참 입장은 같지만 시·도의원들이 공모에 참여해 달라는 성명서를 낸 것도 시민의 의견으로 보고 참고하겠다”고 말했다.

순천 지역구 시도의원들이 '순천대의 의대 공모 참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순천대측에 전달하고 있다. 
순천 지역구 시도의원들이 '순천대의 의대 공모 참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순천대측에 전달하고 있다. 

 총장과 단장의 이같은 발언은 “공모 불참”을 반복하던 그동안의 확고한 태도에서 다소간의 입장 변화로 읽혀지는 대목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이같은 태도 변화 조짐은 의대 선정 공모에 응하지 않았을 경우 유치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위기의식에다 순천시민 여론과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도 서서히 공모 참여 쪽으로 기울어짐에 따른 자연스런 수순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또 순천대 입장에서도 글로컬대학 사업 추진과 라이스(RISE) 등과 얽혀 전남도의 예산 지원 없이는 사업 진척이 쉽지 않다는 부수적 요인도 간과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정치적 상황은 배제하고 자체적인 판단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서 한편 순천 지역구 전남도의원 5명과 순천시의원 10명 등 15명은 20일 ‘순천대 의과대학 설립을 위한 ‘열린 자세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내 “순천대가 전남도 공모 절차에 참여하지 않으면 의대 유치를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히고 “기존의 어떠한 정치적 합의가 있었더라도 상황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순천 출신 시도의원들이 전남도의 의대선정 공모에 순천대의 참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순천 출신 시도의원들이 전남도의 의대선정 공모에 순천대의 참여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기존의 정치적 합의는 순천시장, 총장, 시의회 의장, 김문수·권향엽 국회의원 5인 간의 공모 불참 합의를 말한다.

 이어 “순천 민주당원과 도의원, 시의원들은 순천대가 공모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며 “순천대는 대학이 추구하는 의대와 부속병원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의대설립 방식 결정에도 적극적인 의견을 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전남도와 용역기관은 순천 등 동부권 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서 도민 모두가 상생하는 의대 설립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고 “순천 민주당 도의원·시의원들은 순천대 의대 유치를 위해 시민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성명서를 마무리했다.

 이날 민주당 소속 시의원 20명 중 김문수 의원의 지역구인 순천갑 소속 강형구·정병회·나안수·이향기 의원 등 4명과 권향엽 의원의 순천을 소속 김영진·박계수·최현아·유승연(비례대표) 4명 등 모두 8명이 성명서 발표 자리에 불참했다.

 유홍철 기자 city@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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