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의날 맞아 시민적 실천 과제로
광주 오후 9시 ‘5분 간’ 소등 캠페인’
최근 몇년 간 폭염, 폭우, 가뭄 등의 극한 기상현상이 빈번해지면서 기후위기를 체감하지 못하는 시민은 없으나 실제 행동에 나서는 발걸음은 더딘 상황. 에너지의 날(22일)을 맞아 시민 인식 변화와 실천 동력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21일 본보 취재를 종합하면, 22일은 에너지 절약에 대한 범국민적 인식 확산을 위한 ‘에너지의 날’이다. 2003년에 시작된 이날은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알리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실천을 촉구하기 위해 제정됐다.
‘불을 끄고 별을 켜다’라는 슬로건 아래 전국적으로 5분 소등 행사가 진행되는데, 올해는 21회째를 맞아 전국 21곳에서 소등이 진행된다. 광주에서는 에너지파크해담마루, 첨단 대우아파트에서 소등행사가 펼쳐진다.
공식적으로는 21곳이지만,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집이나 건물의 불을 끄고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인식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날이기도 하다.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 프로그램도 필수적이지만 이러한 정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인식 변화도 필수적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김영선 광주전남녹색연합 상임대표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서는 시민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시민들이 먼저 나서야 한다”면서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절전’, 자가발전할 수 있는 ‘태양광’ 등 탄소중립의 방향으로 가야 하나 현재 정부 정책은 역으로 가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나가는 방법이 뭘까 하는 기업 차원에서의 고민도 필요하다”면서 “에어컨 26도를 유지해 전력 소비를 낮추고 전기를 절약하는 방법 등 꾸준히 안내하는 것 또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에는 에너지와의 전장으로 에너지를 어떻게 할 것이냐에 따라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는 국가가 될 것”이라면서 “국가적으로 단기 계획을 세울 것이 아닌 먼 미래 100년을 보고 절약, 에너지 정책 등을 갈아엎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민 의식’도 중요하지만, 행정 차원에서의 선제적인 노력도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
김광훈 광주에너지파크해담마루 센터장은 “행정 차원에서 시민들에게 요구하기 전 행정이 나서야 하는 부분도 있다”면서 “습한 기온의 폭염이 지속되는 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데, 이러한 것을 시민들이 반복적으로 인지할 수 있게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은 ‘이거 갖고 되겠어?’라는 생각이 아닌 작은 생각을 모아봤으면 좋겠다”면서 “일회용품 하나를 줄이자는 것처럼 에너지도 마찬가지로 빈 방에 불을 끄고 낮에는 블라인드를 걷고 전등 대신 환한 햇빛을 받는 등 작은 것들로 시작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작은 실천들을 알았다면 지금 바로 행동해야 한다”면서 “에너지의 날인만큼 행정에서는 행정이 챙길 수 있는 것을 챙겼으면 좋겠으며 시민적 운동으로도 에너지 절감을 위해 한 발짝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