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감축 효과 수치화 등
사용자 체감 방식 접근 필수적

기후 동행 건물 프로젝트 발전 방향. 
기후 동행 건물 프로젝트 발전 방향. 
기후 동행 건물 프로젝트 발전 방향. 

 우리나라 건물수는 약 750만 개가 있습니다. 매년 건축물 동수와 연면적은 증가 추세에 있고, 건물부문 온실가스는 국가전체 배출량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건물부문 에너지 사용량을 살펴보면 전기가 전체의 절반 이상인 52%을 차지하고, 그 밖에 도시가스 41%, 지역난방이 7% 순서입니다. 건물 내에서 난방, 냉방, 환기, 조명, 급탕 등을 위해 에너지를 사용하는데, 탈탄소화 핵심이 ‘전기화’ 인 만큼 건물내 전기 사용량이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탄소중립의 접근방식은 설비 위주의 공급 방식과 사용자 중심의 접근 방식이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접근 방식은 행태(행동과 태도)변화를 통한 자발적 감축활동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사용자 중심의 탄소중립 활동이 활성화 되지 못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정부나 지자체 정책이 고객 가치(매출 증대, 비용 절감, 규제 해소) 관점의 접근이 되지 못하여 사용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건물 부문 사용자 중심 접근 방식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첫째, “기업이 추구하는 고객 가치 와 건물 임대인/임차인이 생각하는 가치가 매출 증대, 비용 절감, 규제 해소 측면에서 똑같다” 라는 역지사지(易地思之) 관점의 정책 시행과 둘째, 실시간 전력 사용량 흐름을 눈에 보이게 하는 것, 셋째, 요금 정산을 지원하는 직관적 시각화 플랫폼을 통해 요금 절감과 공정한 전기요금 배분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따라서 서울시 주도 기후동행 프로젝트도 에너지 효율화 장비 공급 등의 설비위주 접근 방식에 더해 사용자 중심 접근 방식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건물 내에 사용자들이 한 개씩만 조명을 소등하더라도 국가차원에서 보면 엄청난 탄소 중립이 될 수 있습니다.

  사용자 중심의 첫번째, 고객 가치 접근

 이러한 측면에서 서울시 기후동행 건물 3대 프로젝트는 온실가스 총량제, 건물 에너지 신고·등급제 ‘전기요금 정산지원 시스템’을 합한 프로젝트가 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전기요금 정산지원 시스템은 다양한 사업자가 참여하여 상호 Win-Win 할 수 있는 오픈 생태계로 확장 시켜야 합니다. 대상건물은 공용건물, 지자체, 공공기관 및 규모가 큰 지식산업센터, 테크노파크 건물 뿐만 아니라 구간별 에너지 사용량 측정이 필요한 공장건물까지도 대상이 됩니다.

 따라서 사용자 중심 접근 전략의 기반이 되는 고객가치 접근, 전기요금 정산지원 시스템, 법과 정책의 개정, 기후동행 건물 프로젝트, 아이디어 발굴 및 복제/진화 등에 대해 필자의 의견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정부·지자체 입장에서 건물부문 탄소중립에 대한 사용자 중심의 성공적인 추진 전략은 기업이 추구하는 고객 가치(매출 증대, 비용 절감, 규제 해소-필자 의견) 반영 여부에 있다고 봅니다. 필자는 산소 발생기 상품을 가지고 산후조리원 영업을 하면서 “산소가 신생아 뇌의 성장 발육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라는 논리로 설득해 수주했습니다. 산후조리원 입장에서 보면 신생아실 산소 발생기 설치를 통해 타 산후조리원 대비 차별화 경쟁력을 갖추어 매출 증대를 하겠다는 고객 가치 요소를 잘 반영한 결과입니다.

 또 하나의 예는 서빙 로봇은 잘 팔리는데, 코로나가 심해도 방역로봇은 팔리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서빙 로봇은 인건비를 줄여 비용 절감을 할 수 있었고, 방역로봇은 병원에 도입해도 정부나 지자체가 만들어 놓은 법적인 규제를 해소할 수 없어 팔리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필자가 현장 영업을 하면서 느끼는 기업의 고객가치란 “고객의 매출을 증대 시켜줄 수 있는 상품, 고객의 비용을 절감시켜 줄 수 있는 상품, 고객의 규제를 해소할 수 있는 상품 아니면 팔기가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건물 부문 탄소 중립도 이와 동일한 원리가 적용됩니다. 건물부문에 대한 정부/지자체의 탄소중립 정책도 임차인은 에너지를 줄여 관리 비용을 절감하고, 임대인은 임차인 증가로 매출 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가 있어야 동작된다는 사실입니다.

 “지구가 위기에 처해서 온실 가스를 줄여야 한다” 라는 문구로 탄소 중립은 실현 되지 않습니다. “앞으로 5분 이내에 전력 사용량을 줄이지 않으면 1년 동안 월 8만 3200원, 1년 99만 8400원 전기 요금이 증가합니다” 와 같은 문구가 고객 가치에 기반한 사용자 중심의 접근 방식입니다. 그래서 사용자 중심의 개선 방안 중 첫번째가 고객 가치 접근입니다.

   사용자 중심 두번째, 전기요금 정산지원 시스템

  사용자 중심 접근 방식은 소비자의 행태(행동과 태도)를 통한 자발적 에너지 절감 유도 방식으로 여기에는 ‘전기요금 정산 지원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박철수 서울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정보를 제공 받지 못한 집단과 CO2 정보와 지식을 모두 제공받는 집단 사이에는 CO2 농도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는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결국 건물의 탄소 중립은 사용자가 스스로 에너지 감축을 할 수 있도록 데이터의 실시간 직관적 시각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실시간 직관적 시각화에 앞서 한전-빌딩-실별 전기요금 정산 방법을 최대한 일치시켜 공정한 요금 정산이 되도록 하여야 하며, 사무실은 TV·모니터 등을 통해 보여주고 개별 사용자는 SMS 등을 통해 필요한 전력 데이터가 제공되어야 합니다.

 빌딩은 요금 납부 주체에 따라 2종류 빌딩으로 나누어집니다. 하나는 전체 요금을 한 명이 납부하는 전용 빌딩이며 다른 하나는 둘 이상이 납부하는 공용 빌딩입니다. 전용 빌딩의 경우 요금 납부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공용 빌딩인 경우 요금 배분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실시간 전기 사용량 데이터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발생되는 문제입니다. 이러한 현상을 필자는 건물에서 ‘버뮤다 삼각지대(배, 비행기가 사라지는 지역)’으로 명명 하고 있습니다.

류평 연구위원.
류평 연구위원.

 류평 전남대학교 경영연구소 수석 연구위원 ryup40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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