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바위 보니 두렵지만 깨고 싶다”

2일 ‘2024 무등산 볼더링 축제’에 참여한 정해린(왼쪽)·서로하(오른쪽) 양.
2일 ‘2024 무등산 볼더링 축제’에 참여한 정해린(왼쪽)·서로하(오른쪽) 양.

 커다란 바위 앞에서 첫 도전을 펼치는 초등학생들.

 자신의 체구보다 몇 배나 더 큰 바위를 오르는 것이 두렵기도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며 얻는 성취감에 빠져든 두 학생을 만나봤다.

 지난 2일 광주 무등산 선비바위 일대에서 열린 ‘2024 무등산 볼더링 축제’ 현장. 어린 학생들의 열정도 빛났던 이곳에서 처음으로 자연의 바위를 오르며 도전에 정해린(11) 양과 서로하(11) 양.

 서 양은 어릴 적, 아빠가 볼더링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너무 재미있어 보여서”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그런 친구를 보며 “나도 해보고 싶다”고 느낀 정 양.

 7살에 시작해 어느덧 4년 차가 된 서 양은 “볼더링은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매력이 있다”며 마치 문제지를 풀 때 느끼는 성취감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그는 “어려운 문제도 있지만 쉬운 문제도 있다”면서 “문제를 풀어가며 짜릿함과 뿌듯함을 느낀다”며 웃었다.

 다른 운동과는 달리, 특별한 도구 없이 맨몸으로 바위를 오르는 스포츠인 만큼 두려움도 적지 않을 터. 두 학생은 “막상 진짜 바위 앞에 서니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고 험난해 보였다”면서 “걱정되긴 하지만 오늘 목표인 이 바위만이라도 완등 해보고 싶다”며 의지를 다졌다.

 4년 동안 꾸준히 도전해 온 서 양에게도 힘든 순간들이 있었다.

 그는 “실력이 늘지 않고 제자리걸음 같을 때도 있었고, 다쳤을 때도 많았다”면서 “그래도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는 게 볼더링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날 축제에서 두 학생들이 가장 환호했던 순간은 스포츠클라이밍 국가대표 김자인 선수를 만났을 때다.

 정 양과 서 양은 “김자인 선수와 맞팔(서로 SNS 팔로우를 하는 것)을 하는 게 꿈”이라면서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김자인 선수의 모습을 닮고싶다”고 밝혔다.

 이들의 눈앞의 목표는 난이도를 높이며 기술을 연마하는 것, 그리고 먼 미래의 꿈은 “선수가 되는 것”이다.

 이들은 “문제를 하나씩 풀 때마다 축하받고 존경받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면서 “볼더링은 클라이밍의 꽃 같은 존재로 이런 기회가 있으면 자주 오고 싶다”고 소망했다.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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