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전 KBS 기자 드림CEO아카데미 강연
“급변하는 세계 경제, 투자 지형도가 바뀐다”

28일 ‘2024 드림 CEO 아카데미’ 14강 강사로 나선 박종훈 전 KBS 기자.
28일 ‘2024 드림 CEO 아카데미’ 14강 강사로 나선 박종훈 전 KBS 기자.

 미 대선 이후 급변할 금융 시장과 AI 혁명이 가져올 투자 환경의 변화, 거대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부의 시그널’을 놓치지 않도록 미래 전망을 제시하는 강연이 열렸다.

 27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2024드림CEO아카데미’ 14강 강사로 나선 박종훈 전 KBS 기자는 ‘부의 시그널: 오늘의 선택이 미래의 부를 결정한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박 전 기자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경제학부 석사·박사를 졸업하고 KBS에서 보도본부 경제부장, 기자협회장 등을 역임한 경제 전문가다.

 그는 이날 트럼프가 미 대통령으로 당선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뒤흔들 금융시장과 AI혁명이 바꿀 혁신산업, 미·중의 패권 전쟁 등 급변하는 세계 경제 속 새로운 투자 지형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 40년 동안 돈을 10배, 20배 찍었음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이 안 일어난 것은 물건 값이 떨어졌기 때문인데, 그 이유는 세계화 때문이었다”며 “지금 세계화가 끝난 상황에서 앞으로 인플레이션은 8~9년마다 일어날 거고 이를 잡기 위한 긴축을 통해 물가를 끌어내리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세계화로 가장 큰 혜택을 본 나라 중 하나로, 세계화가 무너지면서 한국의 내수 시장도 완전히 박살난 상태”라면서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올 것인가 아닌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다. 트럼프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정책을 쓰면 그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혁명이 가져올 투자 환경의 변화도 제시했다. 네트워크 임팩트가 없는 AI에선 품질 경쟁과 가격 경쟁을 할 수밖에 없고, 이는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의 중요성을 높인다는 것.

 그는 “알고리즘이 모두 공개된 상황에 품질은 데이터로 경쟁할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의 AI는 인터넷에서 불법적으로 저작물을 긁어 학습했지만 앞으로는 불가능하다. 멀티 모달 데이터(시각, 청각을 비롯한 여러 인터페이스를 통해서 정보를 주고받는 것)를 습득한 타이니(tiny) AI를 스마트폰 안에 탑재해내야 한국은 AI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격 경쟁 측면에서 에너지도 중요하다. 에너지 가격이 싸야만 AI 가격이 싸지기에 AI 매체들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옆에 데이터센터를 짓는다”며 “그러나 한국은 약 75%의 데이터센터가 수도권에 있기에 수년간 송전탑을 건설하지 않는 상황에서 전력난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앞으로 제조업 분야에서 AI가 많이 쓰일 거다. 중국의 제조업 시장엔 빠른 속도로 AI 산업용 로봇이 도입되고 있다”면서 “한국이 제조 데이터를 AI에 입력하지 못하면 국내 제조업은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 대선 이후 정치 지형 변화로 찾아올 금융 시장 전망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물가는 언제든 돈을 풀면 다시 올라가게 되고 금리는 ‘중금리’가 될 것이라는 것.

 그는 “트럼프 당선 후 미국은 많은 국채를 발행하겠지만 더 이상 다른 나라 정부가 사주진 않는다. 때문에 국채가 끊임없이 발행되면 금리가 계속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한다”며 “전세계 성장률이 낮아 고금리는 쉽지 않기에 금리가 튈 때마다 국채를 대량으로 사들여야하므로 중금리 시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드림투데이(옛 광주드림)를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드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