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추진중인 ‘대자보 광주’가 흔들리고 있다. ‘대자보 광주’는 대중교통·자전거· 보행자의 첫 글자를 딴 친환경도시 선언이다. 그러나 대자보의 한축인 타랑께 사업 예산이 의회 예산 심의에서 대폭 삭감된데 이어 주무부서인 전략추진단 부서장의 불명예 퇴진, 시민 실천단 역할 상실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대자보의 앞날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대자보는 예산부터 벽에 부닥쳤다. 대자보의 한축인 타랑께 사업 예산 3억 원이 전액 삭감돼 암운이 드리워진 것이다. 의욕적으로 시작한 시범사업 ‘타랑께’가 시범을 끝으로 폐지될 운명이어서 자전거 타기 열기가 급격히 식지 않을까 걱정이다. 여기에 대자보를 총괄할 부서장의 불명예 퇴진과 SNS 챌린지 및 시민실천단도 기대에 못미쳐 사업에 급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민선 8기 들어서 대자보 사업은 주민 친화적 사업으로 주목 받아왔다. 자동차 도시 광주를 혁명인 환경 친화도시로 변화 시킬지 관심을 끈 것이다. 그러나 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반짝하다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문제를 해결할 기초 예산과 사업을 이끌 인적 구성도 미비해 말만 무성한 사업으로 전락하는 느낌이다.
오늘날과 같은 기후위기 시대에 대자보 광주는 친환경 사업으로 가치가 큰 사업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시민 홍보가 미미해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조사에서도 절반이 넘는 56.6%의 시민이 ‘대자보 도시’가 무슨 뜻인지도 모른다고 조사됐다. 이런 상태서 대자보 사업 활성화를 논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현재까지 ‘대자보 광주’는 형식에 머무른 겉치레 정책이라 해도 과하지 않다. 시민 실천단 활동도 협약식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제라도 대자보 정책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 그럼에도 ‘대자보 광주’는 말만 앞세운 탁상행정에 머물러 있으니 답답하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해도 이대로는 안 된다. ‘대자보 광주’,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다. ‘대자보 광주’는 이제 겨우 첫걸음을 뗐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