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련의 한해가 지나고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희망을 논하기에 처한 현실이 너무도 아프다. 탄핵 정국이 여전히 진행중이고 참사의 한복판에서 새해를 맞았다. 이웃의 아픔을 보면서 왜 우리에게 이런 시련이 겹치는지 한탄이 절로 나온다. 그래도 새해는 어김없이 밝았다.
지난 한해는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다. 지도자 잘못 만나 계엄이라는 국가적 내란 위기를 겪었고 최악의 항공 사고로 지역민들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충격에 빠졌다. 그 여파는 아직도 진행중이다. 특히 광주·전남은 실종된 경기에다 대형 참사까지 겹치면서 새해 인사조차 건네기 민망한 처지다.
시련의 날이 지나면 좋은 날이 오게 마련이다. 거의 모든 경제 전문가들이 2025년이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누가 보기에도 서민 삶이 위기다. IMF보다 어려운 시간을 넘는 서민들에게 현실은 생각보다 가혹하다. 광주·전남의 현안도 줄줄이 좌초 위기이고 의욕적으로 펼치던 사업들도 올스톱이다. 우리 모두는 국가적 위기에 한배를 타고 흔들리고 형국이다.
그렇다고 새해 희망마저 버릴 수는 없다. 국가도 어렵고 지역도 어렵다. 이 위기에서 새해는 일상회복부터 시도해야 한다. 현재 상황은 내란 수괴가 버젓이 공권력을 무시하고 서민 안전도 위협 받고 있다. 기댈 곳이 없는 상황이다. 우선은 시급한 참사 아픔부터 보듬고 산적한 현안 해결에 매진해야 한다. 을사년은 시련을 뚫고 나아가는 불굴의 한해로 기록될 것이다. 그런 만큼 시도민들도 한배를 탄 공동 운명체라는 생각으로 서로를 격려했으면 한다.
새해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각별한 파트너십을 발휘하길 기대한다. 미증유의 위기를 돌파하는데 너와 내가 있을 수 없다. 상대를 탓하고 깎아내리기에는 시간도 여건도 한가하지 않다. 올 한해는 날개 꺾인 무안공항 활성화를 비롯 전남 의대 설립 등 각종 현안에서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처지는 아프지만 그래도 새해 희망을 말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