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전남도의회 제공.
전남도의회. 전남도의회 제공.

 전남도의회발 이메일이 하나 날아오더니(8일 오후 4시 48분), 잠시 뒤 다시 이메일 수정본이 날아온다.(같은 날 오후 5시 36분)

 기자의 휴대폰 창에 뜬 메일을 보니 제목이 <김태균 의장 “국정 혼란·제주항공 사고, 위로·치유의 노력이 필요하다”>이다.

 기자는 이 시간 남악에서 광주로 향하는 차 안에 있었기 때문에 메일의 앞부분만 얼른 훑어봤다.

 이날 오전 11시 김태균 도의회 의장이 신년 출입기자간담회를 가졌는데, 관련 내용을 요약한 보도자료였다.

 긴급한 내용이 있는가 다시 살펴보니 즉시 기사로 게재 안 해도 될 것 같아 다행이다 싶었다.

 시간을 다투는 내용이라면 광주에 도착해서라도 온라인 뉴스로 송고해야 해서다.

 그런데 설령 다급한 내용이라고 해도 이 보도자료를 사용해야 할까 하는 생각이 뒤따라 올라왔다.

 ‘출입기자’ 기준은 어떻게 정해지나

 앞서 8일 오전 도의회에서 언론에 전한 의장 관련 주요일정에는 김 의장의 신년 출입기자간담회 항목은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간담회가 이뤄졌을까.

 모르긴 몰라도 광주전남기자협회 회원사가 아닌 언론사 기자에게는 이 같은 일정이 전달되지 않은 모양이다 싶었다.

 그러면 앞뒤가 안맞지 않는가. 보도자료가 나왔으면 당시 참석한 회원사 소속 출입기자들에게 전달할 일이지, 왜 비회원사 기자에게 전송해서 보게 하고, 또는 게재를 잠재적으로 기대하는 것일까.

 “이번 기자간담회 일정이 출입기자들에게만 전달된 것 같습니다.”

 씁쓸한 마음을 누르고 하루를 넘긴 9일 오전, 도의회 관계자에게 문의했더니 돌아온 답변이었다. (이 관계자는 기자간담회 업무라인의 책임자는 아니었으며, 책임자에게 건 유선전화를 당겨 받았다.)

 여기서 출입기자라 함은 광주전남기자협회 소속사 기자를 일컫는다. 그러니까 비회원사 소속인 기자는 공식 출입기자가 아니라 셀프 출입기자인 셈이다.

 기자는 도의회가 출입기자를 어떤 기준에 따라 판단하고 결정하든 그것은 그것대로 존중해야 할 것이다.

 광주전남기자협회 소속 여부에 따라 제도적으로, 관행적으로 출입기자를 대응한다면 서운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얘기다.

 이런 사례는 이번 도의회 건에 앞서 매우 많기 때문에 여기서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다. 다시 말하지만 기자는 받아들인다.

 다만 제안하고 싶은 것은, 다른 때도 아니고 신년을 맞아 도의회 의장이 여러 현안 의견을 내놓는 자리라면, 좀 더 도민에게 폭넓게 다가갈 필요가 있는 때라면, 오픈 마인드를 갖는게 좋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다.

 기자는 이번 기자간담회 참석 자격을 광주전남기자협회 소속사로 한정하도록 의장이 지시했는지, 아니면 중간조직에서 자발적으로 그렇게 했는지는 알 수 없다.

 이번 신년은 여느 때와는 다른 신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있었고, 그 이전에는 계엄과 탄핵정국, 이로 인한 전남 의대 신설 등이 기로에 선 상황에서 도정의 파트너인 의장의 의견을 공개적으로 듣는 자리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기자가 개별적으로 만나 인터뷰하는 방식은 예외로 한다.)

 “다음부터는 이런 기자간담회 자리를 비회원사에게도 오픈하는 것을 검토하겠습니다.”

 기자가 도의회 관계자와의 통화 말미에 좀 더 대국적으로 자리를 만들어 줄 것을 요청하자 돌아온 말이었다.

 더 폭넓은 소통을 주문한다

 이번 보도자료에서 김 의장은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희생자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상심이 크실 유가족들께도 위로를 전한다”며 “올 한해 의정활동 목표인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념하고 지역소멸에 대해 적극 대응하며, 의정역량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안국제공항 정상화에 대한 노력 △의대 신설 차질없이 추진 △동부권 산단 위축 관련 지원 정책 발굴 △광주 군 및 민간공항 협력 문제 등을 거론했다.

 모두가 민감하면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하는 것이다.

 도의회의 언론 접근에 관한 말이 나온 김에 하나 덧붙이면, 기자는 의장을 만나기 위해 지난해 상하반기 세 차례 의장실을 방문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특별한 이슈가 있어서라기보다 인사차 간 것이었기에 미리 연락하지 않았는데, 의장이 부재중이어서 보좌하는 분들에게 매번 기자의 명함을 건네고 면담 가능 시간에 맞춰 연락을 달라고 했다. 그런데 연락은 오지 않았다.

정진탄 전남본부장 겸 선임기자.
정진탄 전남본부장 겸 선임기자.

 정진탄 전남본부장 겸 선임기자 chchta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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