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두 번째 순환파업 진행…140여 명 참여
사측 “쟁의행위 참여 무노동·무임금 적용”
국내 첫 노사 상생 모델인 ‘광주형 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동자들이 16일 두 번째 부분파업에 들어가며 부서별 순환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GGM 사측과 주주단도 강경히 맞서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 GGM지회는 조립, 도장, 보전시설부 등 3개 부서 조합원들이 이날 오후 12시 20분부터 4시 20분까지 4시간 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전날인 15일 조합원 14명이 퇴근 전 1시간 가량 파업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날은 파업 계획이 없었으나 당일 현장에서 사측과의 갈등이 빚어지며 파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측은 “관리직 간부 여럿을 대동하고 몰려와 조합 대의원에게 파업 참여를 비난하고, 현장 관리자들은 파업참여 조합원에 대해 다른 부서로 전환배치하거나 보직해임 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며 “조합 현수막을 수시로 무단 철거하며 쟁의행위를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조합원을 위협하거나 탄압하는 행위가 일어난다면 그에 대항하는 긴급 파업에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가 긴급하게 1시간 파업을 진행한 이날 GGM 사측에서는 사내 게시판에 ‘임직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해외 64개국으로의 수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중요한 시점에 일부 인원들이 회사의 설립 근간인 노사상생발전 협정서를 위배하는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GGM은 노사상생발전 협정서 체결을 근간으로 어렵게 설립된 상생기업이어서 상생협약을 지키지 않는다면 회사의 지속성과 고용 안정은 보장될 수 없다”며 “회사는 쟁의행위에 참여하는 직원들은 노동법에 따라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할 것임을 분명히 밝히며 불법적인 상황이 발생된다면 해당 당사자에게는 민·형사상 모든 책임도 물을 것”이라는 경고했다.
또한 GGM 주주단은 16일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의 과도한 요구와 파업이 지속될 경우 GGM의 설립 목적과 경영 지속성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설립 당시 노사민정이 체결한 노사상생발전협정서는 경영의 기본 원칙이자 사회적 약속으로 구성원 모두가 준수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노조가 장기간 투쟁을 이어갈 경우 생산 차질로 인한 수출 물량 감소, 협력업체의 매출 급락, 완성차 업체의 추가 투자 중단 등 심각한 경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 주주단은 투자회수와 사업장 폐쇄라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GGM 노사는 임금 인상과 노조 활동 보장 등을 놓고 지난해 임단협을 벌여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GGM 노사는 설립 당시 맺은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통해 임금 인상 등을 진행해왔지만 이에 대한 사측과 노동자들의 괴리는 컸고, 이에 지난달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노조는 파업을 결정한 후 설 연휴 전까지 전체 조합원의 부서별 순환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유시연 기자 youni@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