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1호 글로벌모터스(GGM)의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10일 GGM 노조는 공장 설립 3년 4개월만에 파업에 돌입해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GGM 노조는 임금 인상안으로 ‘물가 상승률과 +@’를 주장하면서 노조법에 따른 조합 활동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조와의 교섭보다 노사 상생협의회의 협정서를 존중하라고 대립중이다. GGM 노사상생협의회 협정서는 35만 대 달성까지는 협정서를 바탕으로 서로 협의하도록 하고 있으나 양보 없는 기싸움으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GGM은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2019년 설립된 신생 회사다. GGM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사회적 대타협의 산물로 광주형 일자리 1호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광주시의 복지 정책도 GGM 탄생에 한 몫을 했다. 낮은 임금을 광주시가 제공하는 주거 복지로 보충하면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미래라고 치켜세워졌던 것이 엊그제다.

 그러나 노사 상생의 기대와는 달리 갈수록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생산 차질이 우려될 정도에 다다른 것이다. 잠복된 불만이 밖으로 표출되지 않았을 뿐 내부는 곪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특히 올해는 캐스퍼 전기차 양산이 본격화돼 회사 발전의 전환점을 맞고 있는 시기로, 파업이 결정돼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곤혹 스럽기만 하다.

 GGM은 노사가 상생하면서 기업을 키우자고 의기투합한 결정체다. 어느 일방이 끌고 가는 기업이 아니다. 그런 사업체가 이런 저런 이유로 삐걱대는 것은 대타협 정신에서 벗어난 것이다. 일단 노조는 어렵게 맞이한 캐스퍼 신화를 지속하도록 협조하고 사측도 협약서만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노조의 정당한 활동에 신축적으로 대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은 내 일자리는 내가 지켜야 하는 위기의 시대다. GGM 노사는 초심으로 돌아가 대타협의 지혜를 발휘하길 바란다. 반복되는 노사 갈등에 광주형 일자리 1호가 무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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