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을 지나고도 길게 이어지는 한파로 서민들의 몸과 마음이 춥기만 하다. 한파는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다 또 한차례 강추위를 예고하고 있다. 탄핵 시국에 경제는 얼어붙고 소비자 물가가 뛰는 상황에서 이례적 한파까지 겹쳐 서민 삶을 위협하고 있다.
계속되는 한파로 직접 피해도 크다. 도로가 얼어붙어 곳곳에서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긴 한파로 손님이 뜸한 자영업자들에겐 직격탄이 되고 있고 쌓인 눈으로 고령자가 많은 농어촌 지역 주민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일용직 근로자들의 일감은 절벽사태다. 노인 낙상사고 같은 개인적 피해는 말할 것도 없다.
올겨울 이상 한파는 예상치 못한 기상 이변이다. 수년째 따뜻한 겨울을 보내다 보니 추위 대비에 조금 느슨해진 것도 사실이다. 밤샘 제설에도 추위가 길게 이어지다 보니 도시 기능이 느슨해지는 느낌이다. 서민 삶에도 직접적 타격이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에너지 빈곤층의 어려움이 지속 되고 있다. 전기장판도 마음대로 켜지 못하는 계층의 어려움이 가중 되고 있지만 난방비 지원의 같은 실질적 혜택은 미흡하기만 하다.
긴 한파는 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장보기가 겁이 날 정도로 물가가 치솟고 있는 것이다. 장바구니 물가 폭등은 한파로 출하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속된 한파로 두세배 씩 뛴 농식품 품목도 많다는 것이 시장 상인들의 전언이다. 여기에 커피와 과자값등 생필품 인상도 줄줄이 대기중이라니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한파에 물가마저 뛰니 서민 삶이 팍팍해지는 것은 불문가지다.
지금은 긴 한파를 견디게 하는 사회적 지원도 필요하지만 개인적 노력도 중요하다. 모든 것을 지자체 같은 관에서 해결해 줄 수는 없다. 행인이 다치지 않도록 내 집 앞 빙판은 내가 치우는 정도의 시민 정신이 필요한 때다. 어려운 시국에 기상 이변급 한파까지 덮쳤지만 공동체적 삶의 의지로 올 겨울을 잘 극복했으면 한다. 기다리는 봄소식은 더디지만 끝내 오고야 만다. 시국과 한파가 한꺼번에 풀리길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