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직업계 13개 고교의 ‘2025년 신입생 경쟁률’이 크게 상승하며 충원율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 직업계고는 1815명 모집에 2320명이 지원해 평균 127%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광주 직업계고의 인기가 상승하면서 매년 겪던 미달 사태를 벗어났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광주 직업계고의 인기 상승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만큼 광주시 직업계고 교육이 내실과 진로 지도가 우수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양질의 직업 교육이 뒷받침 하고 있어 취업 전망이 밝다는 것도 인기 상승의 요인으로 꼽힌다. 기술 변화에 따른 맞춤형 교육이 성과를 낸 것으로도 평가된다.
하지만 광주 직업계고의 인기 이면에는 어두운 구석도 남아 있다. 광주시 직업계고 졸업자 관외 취업률이 전국 최고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광주시 직업계고 학생들의 광주밖 취업은 64.7%로 학생 역외 유출이 심각한 상황이다. 관외 취업률이 높은 것은 한마디로 광주시내 직업계고를 나와도 졸업생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직업계고 졸업생들의 역외 유출을 막는 방법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밖에 없다. 아무리 좋은 직업계고 인재를 길러 놓아도 역외유출을 막지 못하면 직업계고는 청년 인구 유출 창구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광주에서 배출된 인재는 어떻게든 붙들어야 한다. 현재는 광주 직업계고 인기가 상승해도 마냥 좋아할 수 없다. 쓸 만한 일자리가 없는 직업 교육은 청소년인구 유출 창구 역할밖에 못한다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요즘 청년층의 취업난은 IMF이후 최악이다. “그냥 쉬고 있다”는 청년층 인구가 7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직업계고의 인기 상승은 간판보다는 취업에 유리한 직업계고를 선호하는 학생들의 태도 변화가 읽힌다. 직업계고의 인기 상승이 반짝 효과로 끝나지 않도록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필수적이다. 정부와 지자체, 대학과 유관기관, 기업이 힘을 합쳐 직업계고의 인재 우대 정책을 꾸준히 밀고 나가야 할 것이다. 인기 상승도 좋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