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확실히 달랐다. 극우 단체의 5·18 민주광장 집회를 두고 보지 않았다. 극우 단체가 5·18 민주광장을 점령하려 한다는 위기감이 돌자 순식간에 광주 시민 2만 명이 운집해 압도했다. 금남로 광장에 모인 시민들은 민주주의 파괴 세력들에게 성숙된 시민 의식으로 응수한 것이다.

 당초 15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양쪽 집회는 큰 충돌이 우려됐다. 12·3 비상계엄 이후 광주에서 가장 많은 1만 보수 인파가 참가해 불상사가 우려됐지만 광주시민은 끝까지 의연하게 대처했다. 경찰을 사이에 두고 각각 열린 이번 집회에는 5·18 민주광장을 사수하려는 시민들이 스스로를 다잡으며 극한의 인내심을 발휘한 집회였다.

 보수 성향 개신교 단체인 ‘세이브코리아’의 집회에서는 패악에 가까운 주장을 쏟아냈다. 민주화의 상징도시 광주 한복판에서 내란 세력을 옹호하는 극악무도한 발언들을 쏟아낸 것이다. 하지만 광주시민들은 “탄핵 찬성”열기로 맞불을 놓아 시민들의 뜻이 어디 있는지 확실히 했다. 시민들은 5·18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대표곡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불러 분위기를 달군 뒤 “여기가 어딘데 함부로 날뛰느냐”고 결연하게 꾸짖었다.

 극우 세력은 광주에서 세를 받아 서울로 진격한다는 각오였다. “광주 5·18 광장을 점령했다”고 내세우려 했지만 시민의 결집된 힘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헌재마저 부정하는 세력들에게 무엇이 역사의 순리인지를 깨우쳤다. 그들의 허구적 주장이 민주화의 도시 광주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는 다는 것을 몸소 보여 주었다. 감히 5·18의 상징을 넘보다니 처음부터 말이 안 되는 가소로운 소동이었다.

 아직도 마음을 놓을 단계가 아니다. 극우세력의 준동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탄핵 반대 집단의 말로가 드러나고 있어 광주를 기점으로 극우 세력의 집회도 한풀 꺾이리라 기대한다. 헌재는 좌고 우면 할 것 없다. 거침없이 내달려 탄핵 인용으로 쐐기 박기 바란다. 그것은 국민의 명령이자 역사의 순리다. 15일은 광주시민의 승리의 날로 기록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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