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국제선 재취항에 부정적이었던 전남도가 입장을 선회하면서 재취항 가능성이 커졌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여행업계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서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혀 광주공항 국제선 재취항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김영록 지사의 입장 선회는 무안공항 참사로 지역 관광업계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현실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무안공항 폐쇄가 장기화하면서 공항 인근 상권은 물론 음식·숙박·관광업 가릴 것 없이 피해 사정권에 들어왔다. 특히 지역 관광업계는 무더기 여행 취소 사태로 업계 전체가 존폐기로 설만큼 타격이 크다.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로 지난 한 달 광주에서만 총 1739건의 여행 최소로 2만 7000여 명이 발길을 돌렸다고 한다. 한 달 피해액만 300억 원에 달해 업계 종사자 1000여 명의 생계가 불투명해지는 암울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김영록 지사의 광주공항 국제선 수용 결단은 지역 경제계와 관광업계 종사자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자칫 광주시와 전남도가 광주공항 국제선 재취항을 두고 양보 없는 대치를 했을 경우 시·도 모두 “지역 관광업계의 어려움은 외면한 채 감정싸움만 벌인다”는 비난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광주시가 관광업계를 돕기 위해 국토부에 임시 운항을 건의키로 하자 전남도가 흔쾌히 응해 광주시와 전남도가 모처럼 한목소리를 낸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비록 한시적일 가능성이 높다 해도 광주공항의 국제선 재취항으로 관광 업계가 한 시름 덜 것으로 기대 된다.
최소한 먹고사는 문제에서만큼은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 운명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광주공항 국제선 재취항은 먹고 사는데 광주시와 전남도가 따로일 수 없다는 것을 극명히 보여준 사례다. 광주시도 무안공항이 정상화 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이 있다면 흔쾌히 협조해야 한다. 그래서 30년 숙원 사업인 군공항 이전에도 훈풍이 불었으면 한다. 지역 관광업계도 국제선 재취항을 계기로 어려움을 딛고 재도약 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