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회적경제(SE)스토리]
가방·텀블러백 등 생활용품 제조·판매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 위치한 예쁜손공예협동조합(이사장 안정민)은 지역에서 핸드메이드 공예 제품을 생산·판매한다. 지역 여성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익금을 지역으로 환원하는 선순환구조를 만드는 ‘핸드메이드 경제공동체’ 마을기업이다. 지역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 및 정서적 지원을 통한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협동조합 창립은 2014년이지만 실제 활동은 훨씬 이전인 2006년부터 이뤄졌다. 아이를 초등학교에 막 보내기 시작한 엄마 다섯 사람이 모여 함께 방과후 교실을 운영한 것이다.
광주광역시 광산구의 한 초등학교 정문 바로 앞에 있었던 안정민 이사장의 집에 모여 바느질을 배우면서 시작한 모임이다. 아이들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합류하여 숙제도 하고 공작도 하고 책도 읽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시점에 집을 벗어나 사무실을 마련하고 사업자 등록도 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2014년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이어 2015년에 예비마을기업으로 지정, 2016년에는 마을기업으로 지정받았다. 2023년에는 우수 마을기업 선정되었고 2024년에는 광주광역시 사회적경제 선도기업으로 선정됐다.
예쁜손공예협동조합의 주 사업은 수공예 제품 제조 및 판매다. 생활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가방·텀블러백 등 다양한 생활용품을 직접 디자인하고 제조한다. 제조한 상품들은 지역 플리마켓이나 전국의 다양한 박람회에서 판매하기도 하고 스마트스토어 등 온라인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예쁜손공예협동조합의 대표는 부를 가져다준다는 부엉이 캐릭터 관련 상품이다. 열쇠 고리·골프티·책갈피 등 아기자기한 부엉이 제품들은 손님들의 눈길을 끈다. 최근에는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플라텍스 원단을 활용하여 가방을 제조하고 있는데 관공서 등에서 기념품으로도 많이 주문하고 있다.
또,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민자치회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업사이클링 공예 교육을 진행한다.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수업은 버려지는 옷(원단)을 활용한 공깃돌 만들기 체험이다. 어릴적 기억을 떠올리며 한땀 한땀 바느질을 하고 공기놀이 체험을 한다. 교육을 통해 환경 보호와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을 함께 인식할 수 있다.
다양한 사회적경제기업과 협업도 진행한다. 2023년에는 사회적경제 성장 집중 지원사업에 선정돼 수공예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경제기업의 임계점 타파를 위한 상생사업을 구상했다.
2023년에 개최된 ‘제2회 광주사회적경제박람회’에서 사회적경제기업이 핸드메이드로 만든 제품을 선보이는 쇼룸 ‘사이-SAI’를 운영했다. 8개의 협동조합이 함께 핸드메이드의 이해, 공감, 함께, 나무, 가치에 대해 생각해 보고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핸드메이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가치를 공유하는 시간이 되었다.
또 2024년에는 마을기업들과 함께 동명동에 플리마켓을 열어 제품 판매 및 다양한 공예 체험 등을 운영했다. 이런 다양한 협업을 통해 혼자가 아닌 함께 성장하는 사회적경제의 면모를 보여준다.
예쁜손공예협동조합 안정민 이사장은 “보통 사람에게 성공의 기쁨을 맛볼 수 있게 하는 작은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것을 목표로 지역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 및 정서적 지원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면서 “경쟁하는 사회가 아닌 서로에게 ‘비빌 언덕’이 되어주는 공동체를 기반으로 네트워크를 통한 연대와 협업을 통해 서로 ‘좋은’ 기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나해윤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 기업성장팀 선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