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전남의 고향사랑기부제가 풍성한 성과를 낳고 있다. 전남은 고향사랑기부 모금액이 2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고 광주시 동구는 226개 지자체 중 1위를 달성해 기부 선진지 자리를 확고히 했다.
전남의 고향사랑기부 모금액은 전년 대비 31% 늘어난 187억 5000만 원으로 부동의 전국 1위였다. 특히 눈길을 끈 곳은 무안군이었다. 무안군의 경우 지난해 모금액의 2배에 달하는 11억 원이 모여 주목을 끌었다. 제주항공 참사로 고통 받는 고향 사람을 걱정하는 갸륵한 정성이 모여 큰 산을 이룬 것이다. 광주 동구도 23억 8000만 원을 모금해 전국 지자체를 통틀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광주·전남 고향 사랑기부금이 늘어난 데는 광주·전남 출향민들의 각별한 고향사랑이 자리한다. 시행 3년차를 맞아 고향 사랑기부제가 확고히 자리 잡아가는 느낌이다. 광주와 전남 지자체의 고향 사랑 기부금 약진은 다양한 홍보와 사업 발굴, 특색 있는 답례품과 고향사랑 정신이 결합된 결과다.
광주·전남 고향사랑 기부제의 폭발적 성과는 담당 공무원들의 헌신적 노력도 한 몫을 단단히 했다. 기부자가 사용처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지정기부제’와 새로 도입된 민간 플랫폼 이용도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특히 기부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기금 목적 사업을 적절하게 발굴한 것도 기부액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목적 있는 기부가 큰 공감으로 이어진 사례로 칭찬 받아 마땅하다.
고향사랑기부제는 고향사랑의 숭고한 실천 운동이다. 고향 사랑 실천자들이 긍지를 갖도록 도와야 한다. 최근 기부금이 늘자 용처를 고민하는 지자체도 있다고 한다. 행복한 비명이지만 기부금 사용이 미뤄질 경우 모처럼 불어온 고향 사랑 기부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걱정이다. 고향 사랑 기부금은 한 푼도 허투루 쓸 수 없다. 그늘진 지역경제에 빛이 되고 어려운 자영업에게도 마중물 같은 희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기부자에게 큰 긍지로 남기를 바라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