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이 이자 장사와 자금 역외 유출로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 ‘예대 금리차 비교 공시’에 따르면 광주은행 지난 1월 예대 금리차는 2.08%p로 전국 시중 은행 19곳 중 3번째로 높았고 역외 유출 시비도 끊이지 않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예대 금리차는 은행이 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 금리와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금리간 격차를 말한다. 광주은행은 전국은행연합회가 2022년 7월 예대 금리차 공시를 시작한 이래 매월 전국 시중은행 중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은행 측 입장에서 보면 꽤 수지맞는 장사를 한 것이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 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서민 주머니 털어 고리 이자를 받는, 돈놀이를 한 셈이기 때문이다. 시중 은행들의 예대 마진 장사는 새삼스러울 게 없다. 문제는 광주은행처럼 예대 금리차가 2.08%p라면 이자 수익액이 막대해진다는 데 있다. 조금 심하게 말하면 광주시민 주머니를 털고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작금 서민들은 가계부채 규모가 사상 최대일 정도로 위험한 상태다. 오죽했으면 “은행이 서민들의 고혈을 짜 제 잇속만 챙긴다”는 비난이 나올 정도다. 실제 광주은행은 2024년 3분기까지 당기 순이익은 2511억 원으로 집계 됐다. 이중 60%에 달하는 1500억 원을 주주에게 배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부 배불리기”라는 비난이 나올 정도니 이래도 되는가 싶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광주은행은 자금 역외 유출도 도마에 올랐다. 지역에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도 통합 전산센터는 전주시로, 연수원은 정읍으로 조성지를 굳히면서 이름만 광주은행이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노조가 “광주은행 수익이 지역에 쓰이지 않는다” 비난할 정도면 역외 유출 문제가 심각하다는 반증이다. 이제라도 광주은행은 지역 사회에 대한 윤리적 책무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자 장사에 역외유출 창구라는 비난을 새겨 듣지 않으면 “광주지역민의 은행이 맞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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