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 전라도] 전라도사찰 특집㉑

곡성 태안사 일주문.
곡성 태안사 일주문.

 곡성군(谷城郡)은 전라남도 동북부에 있는 군으로 인구는 3만여 명이다. 마한에 속했고 백제에 흡수되어 욕내(欲乃)로 불렀고 신라 경덕왕 때 곡성(曲城)으로 바꾸었다. 고려시대 때 울 곡의 곡성(哭聲), 곡식 곡의 곡성(穀城), 계곡 곡의 곡성(谷城)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조선 명종 때 곡성현(谷城縣)으로 승격했다.

 곡성에는 곡성읍, 오고견, 석곡면, 죽곡면을 비롯해 호곡리, 수곡리, 대곡리, 명곡리, 미곡리, 논곡리, 침곡리 등 곡(谷)이 붙은 동네가 많다. 곡성에서 섬진강의 지류인 보성강, 요천, 황전천이 합류한다. 서쪽은 광주권, 남쪽은 순천권, 북동쪽은 남원권에 속한다. 전라선 폐선을 활용한 섬진강 기차 마을이 유명하다.

 태안사, 나말여초의 동리산파

 태안사(泰安寺)는 전라남도 곡성군 죽곡면 원달리 동리산(桐裏山) 기슭에 있는 사찰로 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의 말사이다. 신라 경덕왕 때 신승(神僧) 3인이 창건했고 고려 태조 때 윤다(允多)가 중창했다. 문성왕 때 혜철국사(惠哲國師) 적인(寂忍)이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인 동리산파(桐裏山派)를 개조했다.

 태안사는 고려 초 송광사, 선암사, 화엄사, 쌍계사 등을 거느렸다. 조선 세종 때 효령대군(孝寧大君)이 머물면서 발전했다. 한국전쟁 때 대웅전을 비롯한 15채의 건물이 소실됐다. 혜철이 창건한 능파각(凌波閣)과 효령대군이 발원하여 만든 청동 대바라(靑銅 大??) 등 보물 4점이 전해진다.

 관음사(觀音寺)는 전라남도 곡성군 오산면 선세리 성덕산(聖德山) 기슭에 있는 사찰로 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의 말사이다. 백제 분서왕 때 처녀 성덕(聖德)이 낙안포에서 관세음보살상을 모셔다가 창건했다고 한다. 백제의 고찰이자 내륙에 있는 관음도량이다. 한국전쟁 당시 빨치산을 소탕하기 위해 사찰에 불을 질렀다.

 관음사 사적, 심청전의 원류

 ‘성덕산 관음사사적(聖德山 觀音寺事蹟)’은 조선 영조 때 간행되어 송광사에 보관되어 있다. 충청도의 장님 원량(元良)의 딸 홍장(洪莊)이 중국 진나라로 건너가 혜제(惠帝)의 황후가 되었다. 원량은 딸과의 이별에 눈물을 흘리다가 홀연히 눈을 떠서 95세까지 장수했다고 기록되어 심청전의 배경설화로 알려졌다.

 도림사(道林寺)는 전라남도 곡성군 곡성읍 월봉리 동악산(動樂山) 기슭에 있는 사찰로 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의 말사이다. 신라 무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고 헌강왕 때 도선국사가 중건했다. 조선 숙종 때 제작된 괘불탱(掛佛幀)은 주존이 결가부좌이고 협시는 입상이며 보물 제1341호로 지정됐다.

저자 서일환.
저자 서일환.

 서일환 언론학박사·행복한요양병원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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