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700명 규모의 신규 정규직 채용을 발표해 얼어붙은 채용시장에 훈풍을 불어 넣고 있다. 특히 한국전력은 광주·전남 혁신도시의 중심축으로 “지역 인재 채용 할당에 앞장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작금 광주·전남 취업 시장은 꽁꽁 얼어 붙었다. 베이비 붐 세대인 50대 아버지들의 퇴직과 그 자식 세대인 청년 실업이 맞물리면서 취업 시장은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암흑기다. 특히 청년 실업은 심각한 수준이어서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전의 700명 신규 채용은 구직자들에게는 단비 같은 소식이다. 한전은 능력 있는 고졸 인재 채용도 대거 늘릴 계획이어서 지역 인재 채용 규모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광주·전남 혁신도시는 지역 발전에 큰 역할을 해왔다. 지역 대학과 청년들에게는 취업난을 뚫는 희망의 대상이 돼왔다.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이 지역 인재 채용에 적극적 자세를 보여온 것도 사실이다. 정부도 “혁신도시 지역 대학생 채용 실적을 공기업 경영평가에 반영 하겠다”고 할 정도로 지역 인재 채용에 진력 중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지역 인재 채용은 말 따로 행동 따로다. 이제라도 혁신도시 공공기관은 나주로 이전한 이유를 되살려야 한다. 지역 균형 발전이 가장 큰 목적이고 지역 인재를 발굴 육성하는 것도 이전의 당위성 중 하나다. 여기에 지방 소멸 위기에 대처하는 주요 기관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역 인재 채용이 50%정도는 돼야 한다”는 지역민 목소리가 높다.
혁신도시 공공기관들은 본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찔끔 채용으로 생색이나 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광주시와 전남도 등 관과 기업, 대학이 머리를 맞대고 지역 인재 채용에 앞장 서야 한다. 말만 앞서는 지역 인재 채용은 곤란하다. 올해 신규 채용을 700명으로 확대한 한전이 얼마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인지 벌써부터 관심이다. 한전부터 제역할을 기대한다. 한전의 지역 인재 채용을 지역민과 함께 지켜보고자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