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메가시티 경제 동맹’이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해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 전라북도 등 3개 시·도 광역단체장이 ‘호남권 메가시티 경제 동맹’을 선언한 이래 광주시와 전남·북도가 올림픽 등 호남 현안에 본격적으로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광주시와 전남도, 전북도 3개 호남권 광역 지자체는 나주시에서 업무 협약식을 맺고 구체적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호남 메가시티 경제 동맹은 지난 7월 지방 소멸 시대를 맞아 광주시장과 전남·북 지사가 호남 발전 공동 대응을 합의한 데 기반을 둔다. 이번 협약식은 후속 조치 성격으로 오는 2036년 전주 하계 올림픽 유치부터 힘을 합치기로 해 기대를 모은다.

 전주 하계 올림픽 유치는 잘하면 호남지역 발전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힘을 실어 전주 올림픽이 성사될 경우 전북은 물론 광주시와 전남도의 여러 지역에서 올림픽 경기를 치를 수 있어 전주를 넘어 호남 올림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을 제치고 전주시가 국내 하계 올림픽 개최지 경쟁에서 승리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작지 않다.

 올림픽뿐만이 아니나. 호남 메가시티 동맹은 제 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여수 유치, 2025년 광주 세계 양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에도 서로 힘이 되자고 합의했고 고홍~세종을 잇는 호남권 메가시티 고속도로를 비롯해 새만금~목포 간 서해안 철도 등 건설에도 공동의 힘을 발휘하기로 해 호남 발전의 새로운 동맹 탄생을 예고했다. 호남 발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기대를 걸게 한다.

 그러나 걱정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호남권 상생은 늘 기대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힘을 합치자 해놓고 종국에 가서는 흐지부지 되기 일쑤였다. 이번 메가시티 동맹은 그런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 일단 출발은 좋다. 올림픽이라는 굵직한 아젠다가 설정되고 3개 시도의 의지가 굳은 만큼 서로에게 큰 힘이 되길 기대한다. 호남 메가시티 경제 동맹은 진정한 출발점에 섰다. 지금부터는 말이 아니라 실천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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