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KTX가 개통한 지 올해로 20년을 넘었다. 고속철도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생활패턴도 크게 달라졌다. 이용객수가 늘어 주민 편익이 증대됐지만 예매 전쟁이 가속화 하면서 “주민들의 정당한 이동권이 침해 받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KTX 개통은 생활권 변화와 함께 교통시설의 이용패턴을 크게 변화시켰다. 버스와 항공수요를 대체하는 효과로 나타났고 지역 관광산업에도 긍정적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전남권 서부권, 목포와 신안 등 다도해의 섬 관광 활성화나 빛가람혁신도시 발전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송정역세권 발전이나 지역 농산물의 수도권 진출에도 긍정적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열차표 구하기 전쟁이라는 고질적 병폐가 수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용객 수가 늘어나는데 비해 증편이 이뤄지지 않아 일어나는 현상이다. 또한 승객 좌석수가 적은 KTX 산천이 전체 운행 열차의 48%를 차지한 것도 열차표 구하기 전쟁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게다가 광주송정역의 산천호가 차지하는 비중은 동대구역(8.3%)이나 부산역(8.4%)에 비해서 월등이 높아 지역 차별이라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

 KTX 증편 문제는 묵은 과제다. 하지만 “선로 용량 부족과 운용 차량의 한계로 증편이 불가하다”는 대답을 수년째 들어왔다. 정부와 코레일 측은 오는 2028년께나 복선화 사업으로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하나 수년째 같은 말을 듣다보니 이 말에도 의문이 든다. 지금 같은 폭발적 이용객 증가를 복선화 하면 해결된다는 말이 선뜻 믿기지 않기 때문이다.

 KTX는 지역민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교통수단으로 우뚝섰다. 그런 긍정적 효과에도 지역 차별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어 걱정이다. 뭔가 한계에 부닥친 느낌이다. 확연히 드러나는 교통 인프라 격차에 지역민들의 감정이 악화일로다. 교통당국은 “KTX의 지역 차별이 단순한 불편을 넘어 정당한 주민 이동권을 제한하고 있다”는 불만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KTX마저 지역 차별이라니 개탄스러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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