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광주시청 앞 370m ‘차 없는 거리’ 운영
기후위기 대응 작은 실천 체험 등

19일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열린 제55주년 지구의 날 행사. 이날 시청 앞 등기국 사거리부터 한국은행 앞 사거리까지 약 370m 구간이 차량 통제되어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됐다.

오는 22일 ‘지구의 날’을 앞두고 19일 광주광역시청 앞 도로가 하루 동안 사람을 위한 거리로 바뀌었다.

평소 차량으로 붐비던 도로는 잠시 멈춰 서고, 시민들은 자유롭게 걸으며 녹색 실천의 의미를 되새겼다. ‘우리 힘으로 GREEN 지구’를 슬로건으로 열린 제55회 지구의 날 기념행사는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활동을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장으로 꾸며졌다.

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어린이 그림대회에서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열린 어린이 그림대회에서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청 앞 등기국 사거리부터 한국은행 앞 사거리까지 약 370m 구간이 차량 통제되어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됐다. 에너지, 자연환경, 녹색 건강, 자원순환, 녹색 교통 등 5가지 주제로 구성된 전시와 체험 부스가 도로 위에 마련돼 시민들에게 다양한 환경 정보를 제공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자전거 대행진에는 1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해 시청을 출발해 광주천과 영산강, 서창교를 거쳐 다시 시청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달렸고, 시청 앞 잔디마당에서는 120여 명의 어린이들이 저학년은 걷고 싶은 길, 고학년은 지속가능 발전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어린이 자원순환장터에서 아이들이 직접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어린이 자원순환장터도 열려 아이들이 직접 물건을 판매하며 ‘나눔’과 ‘순환’의 의미를 배웠다. 플리마켓에 참여한 학부모 김연경 씨는 “아이들에게 장난감이 넘쳐나는 시대지만, 사용하지 않는 장난감을 다른 아이들과 나누는 의미 있는 경험을 해보게 하고 싶었다”며 “자기 물건이라 처음엔 꺼리던 아이들도 잘 설명하니 이해하고, 일부 수익은 기부하고 나머지는 간식 사 먹기로 했다”고 전했다.

제55주년 지구의날 행사.

외국인 시민들도 환경 문제에 공감하며 행사에 함께했다.

자녀와 함께 행사에 참여한 일본인 간다마이 씨는 “자주 가는 카페에서 우연히 행사 소식을 듣고 아이와 함께 방문했다”며 “마트엔 장바구니를, 카페엔 텀블러를 들고 다니는 작은 실천이 아이의 미래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구의 날 행사 부스를 통해 탄소중립을 위한 생활 속 실천 방법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는 반응도 많았다.

북구에 거주하는 김지연 씨는 “놀이처럼 환경을 배우게 되니 아이도 재미있어하고, 저도 새롭게 알게 되는 게 많았다”며 “집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법으로 아이와 함께 실천해봐야겠다”고 언급했다.

게임존에서 분필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가족들. 
게임존에서 분필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가족들. 

아이와 함께 방문한 장미경 씨도 “예전엔 분리수거를 할 때 비닐, 종이, 플라스틱만 구분했는데 지금은 어떤 플라스틱이 재활용 가능한지 신경 쓰기도 한다. 오늘 행사에서 그런 정보들을 더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면서 “작은 실천도 꾸준히 하면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광주시는 4월 21일부터 25일까지 기후변화주간을 운영하며, 22일 오후 8시부터 10분간 전국 동시 ‘소등 행사’가 실시된다. 광주에서는 시청, 구청 등 공공기관과 아파트 단지 100여 곳이 참여하여 지구의 소중함을 되새길 계획이다.

박현아 기자 haha@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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