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대학에 5년간 1000억 원이 지원되는 ‘글로컬 30’사업에 지역 대학들이 마지막 기회 잡기에 돌입했다. 혁신기획서 제출을 며칠 앞두고 광주· 전남 대학들이 사활을 건 마지막 승부를 벼르고 있는 것이다.
광주·전남 대학들의 글로컬 선정 결과는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다. 대학마다 단독, 연합, 통합 등 합종연횡을 택해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와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다. 저마다 혁신안을 들고 뛰었지만 순천대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전남대가 본 지정에서 연거푸 쓴맛을 봐 충격을 더했고 대규모 연합작전을 펼친 조선대를 비롯한 사립대들도 대거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대학 관계자들은 올해가 마지막 승부처로 보고 있다. 그런 이유로 마지막 일지 모르는 기회를 잡기 위해 총력전 태세로 나서고 있다. 전남대는 예비 지정 인센티브를 받아 다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고 지역 대표 사학 조선대는 5+2라는 물량전이 실패하자 산하 조선간호대와 이공대와의 연합 작전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광주대·호남대도 연합이라는 히든카드로 무장해 마지막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역 대학들은 학령 인구 감소와 신입생 미달 사태라는 겹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컬 대학 선정에 목을 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한 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1000억 원의 지원금은 놓칠 수 없는 당근이다. 이번이 마지막 승부라는 각오로 최대한의 혁신안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
강조하건대 지난해와 같은 구태의연한 혁신안으로 낭패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달라진 환경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로 승부하는 것이 최선이다. 특히 전남대는 예비 지정을 통과하고도 본 지정에 실패하는 우를 또다시 범하지 말아야 한다. 거점 국립대의 위상을 생각해서라도 지난해 실패를 반면교사삼기 바란다. 사립대들도 심기일전해 좋은 결과가 나오길 시도민과 함께 지켜보고자 한다.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대학마다 유종의 미를 기원하는 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