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 음악회’ 주최·주관 등 어디에도 군 이름 못 올려

지난 26일 화순군 도곡면 사찰서 열린 '산사음악회' 장면. 
지난 26일 화순군 도곡면 사찰서 열린 '산사음악회' 장면. 

화순군이 예산 2000만 원을 지원한 민간 행사에서 이같은 사실이 전혀 언급되지 않고 기록에서도 빠져  실속없는 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30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지난 26일, 화순군 도곡면 석천사에서‘힐링 산사음악회’가 열려 3000여 명이 봄밤의 정취를 즐겼다. 이날 음악회엔 가수 박상민, 김경호 밴드, 포레스텔라 등 국내 정상급 출연진이 참여했고, 방송인 박광신과 배우 오지호가 사회를 맡았다.

화순군은 이날 행사에  2000만 원을 지원했지만, 주최·주관은 물론 행사 홍보물 어디에도 군의 이름이 빠져 있어 논란을 불렀다.

행사를 주최한 석천사는 화순군의 후원 사실을 리플렛이나 현수막 등에 표기하지 않았다. 또 당일 음악회에 화순군 부군수 등 관계자가 참석했지만, 내빈 소개 때 누구도 소개되지 못했다.

화순군 예산이 투입된 행사임에도  군민은 해당 사실을 알지 못했고, 행정은 이를 설명하거나 알리지 않아 ‘목적이 불투명한 예산 집행’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일각에선 “군민의 세금이 쓰인 행사에서 화순군이 들러리에 불과했다”며 “예산 집행에서 공공의 책임이 결여됐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 화순군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행사 취지에 공감하고 지역 홍보 차원에서 지원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행사 주최 측인 석천사 주지는 본보와 통화에서 “(군이 후원하는)다른 행사에서도 ‘화순군 후원’이라고 적시한 걸 보지 못했다”면서 “부군수 참석은 사전에 연락받지 못해 소개가 안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순군에 대한 관광 영상을 통해 관내 관광 명소를 소개하는 등 충분히 홍보했다”고 덧붙였다.
고훈석 기자a010999282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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