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추경 신규사업 반영…“그렇게 긴박하게 추진해야 하나”
퍼포먼스 아닌 '진짜 교육' 촉구 …“학생 민주시민 성장 힘 모을 것”

박원종 전남도의원. 전남도의회 제공
박원종 전남도의원. 전남도의회 제공
전남 의교육 추진단 실무협의회. 전남도교육청 제공
전남 의교육 추진단 실무협의회. 전남도교육청 제공

전남도교육청이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준비하는 ‘의(義) 교육 학술·문화 축제’ 기획력이 충분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교육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수억 원이 투입되고, 추경으로 추진할 만큼 시급한 사업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30일 전남도의회에 따르면 교육위원회 박원종 의원(더불어민주당·영광1)은 최근 전남도교육청의 올해 첫 추경안 심사에서 의교육 축제 예산과 관련 “4억 원이 투입되는 만큼 보다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민주·평화·인권 중심의 의교육을 통해 전남 학생들의 시민의식을 높이고자 하는 방향은 매우 타당하다”며 “다만 본예산이 아닌 1차 추경에 신규사업으로 반영됐다는 점에서 그 기획력과 필요성에 대해 보다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의교육 축제는 오는 8월 12~14일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되찾은 빛, 함께 여는 미래’란 주제로 열리며 △기조강연 및 토크콘서트 △항일 역사 전시회 △플래시몹 및 문화공연 △청소년 골든벨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박 의원은 “의미 있는 행사라고 하더라도 추경 예산에 편성될 만큼 긴박했던 사업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며 “교육재정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고 학교 시설조차 반영 못하고 있는 현실과 비교했을 때 해당 사업의 우선순위는 철저히 검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산 낭비라는 오해를 사지 않도록 행사 계획서와 세부 예산내역은 더욱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실천과 토론을 통해 배우는 이 교육이 단순한 퍼포먼스가 아닌 진짜 배움이 되도록 도교육청의 더욱 정제된 기획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도교육청은 이번 의교육 축제를 위해 지난 3월 제7기 전남학생의회와 전남교육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의교육 추진단’을 발족하고 실무위원협의회를 여는 등 축제 준비를 해오고 있다.

심치숙 도교육청 교육자치과장은 “전남은 수많은 의로운 인물들이 활동한 역사적 현장이다. 학교 교육을 통해 이런 지역 역사를 되새기고 실천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이 배우고 느낀 것을 실천하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와 함께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이번 축제 외에도 △전남 의 역사자료 개발·보급 △독도 탐방 △역사탐구대회 △전남 청소년 국외 역사 탐방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정진탄 기자 chchta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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