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화재가 발생한 지 3일째다. 20일 완진(완전 진화)이 선언됐으나 공장 기능이 마비될 정도로 참혹한 현장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 화마에 따른 후폭풍도 거세다. 현장이 실체를 드러내면서 금호타이어는 공장 불능 상태고 그로 인한 유무형 경제 피해만 수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우선 금호타이어는 공장 가동이 불투명해졌다. 타이어 생산 핵심 공정 대부분이 소실돼 공장으로서의 기능을 완전히 상실한 것이다. 생산 시설이 불에 타면서 시설 복구 기간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확실시 되던 매출액 5조 원 목표도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제 2전성기를 누리려던 지역 대표기업이 뜻하지 않은 화재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에 빠졌으니 너무나 애석하다.

 속속 드러나는 피해 현실도 암담하기는 마찬가지다. 기아와 글로벌모터스 납품 차질로 인한 두 공장의 피해에다 하청업체 피해까지 더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기아와 글로벌 모터스의 생산 차질도 걱정이다. 그러니 납품 차질에 따른 피해액만 수천 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런데도 공장 정상화는 말도 꺼내기 어려운 형편이니 언제 공장이 재개 될지도 알 수 없다.

 민간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유해가스 발생으로 인한 주민들의 건강상 피해도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 했다. 두통과 기관지 등 호흡기 환자가 속출하고 화재 트라우마도 상당하다. 분진으로 인한 마스크 착용 불편도 감수해야 한다. 금호 타이어는 주민 피해 보상 과정을 밟기로 했지만 정신적 트라우마로 인한 집단 소송이 이뤄지면 피해 보상금도 크게 늘 것이다. 화마의 생채기가 너무나 깊다.

 경제 위기 상황에서 지역 대표기업 금호타이어의 화재는 고용 위기로 까지 번질 조짐이다. 악화된 고용시장에서 숨통을 틔워주던 금호타이어의 화재는 고용에도 큰 악재다. 지역 경제에 주는 심리 위축까지 불가피 하다. 다행이 완전 진화가 됐다고 하나 이제부터는 수습이라는 복병과 싸워야 한다. 지역 경제 피해를 최소화 하면서 공장 재가동에 민관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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