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교사는 홀로 민원 전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대응체계가 강화된다. 제주도 한 중학교 40대 교사가 학생 가족으로부터 반복된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사건이 발생하자 전남도 교육청이 교사 민원전화 대응책을 강화키로 한 것이다.

 숨진 제주 교사 A씨는 평소 결석과 흡연 등으로 교칙을 어기던 학생을 타이르다 가족들에게 무차별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밝혀졌다. A 씨는 많을 때는 하루 12통의 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23년 7월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서이초 교사 사건과 닮은 꼴이다.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한 두 교사의 죽음은 학교 붕괴의 일단을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

 제주와 서이초 교사의 순직은 학부모 악성 민원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들 순직 교사에서 보듯이 학부모들의 민원 전화는 시도 때도 없다. 이 과정에서 교사 인권은 간데 없고 비극적 결과만을 황망하게 목도하게 된다. 전남도교육청이 교사 보호를 위해 민원 전화 교실 연결 금지를 비롯해 민원 대응팀 운영, 학교장 책임 처리 등을 강화키로 한 것은 시의 적절한 조치다.

 서이초 교사 순직 이래 각종 교권 강화 대책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그 후로도 교권은 별반 나아진 게 없다. 일선 교단의 반응은 “법이나 제도 개선도 필요하지만 학교 문화의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고”고 말하고 있다. 임기응변식 대책도 필요하지만 “법과 제도 개선과 함께 학교 문화의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제주와 서이초 교사 비극은 우리 교육 현실을 되돌아 보게 한다. 전남도교육청의 민원 대책 강화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교육의 근본적 문제에 답을 요구받고 있다. 지금 같은 극단적 경쟁 위주 교육하에서는 민원 전화 차단 정도로 교권이 강화될 수 없다. 악성 민원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인성 교육은 없고 학교 성적만 강조한 우리교육의 병폐를 더 이상 모른체 해서는 안된다. 언제까지 교사를 사지로 내몰 텐가.

[드림 콕!]네이버 뉴스스탠드에서 드림투데이(옛 광주드림)를 구독하세요

저작권자 © 드림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