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대선 TV토론을 끝으로 대선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밤 TV 토론은 막말이 쏟아져 보기 민망한 수준이었다.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어떤 비전도 내용도 보이지 않았다. 사전 투표를 앞두고 미래 비전을 기대했던 지역 유권자들은 “보기 민망한 토론이었다”는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 보인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전통적 개념이 깨지고 있다. 마지막 토론이니 만큼 열세인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여론반전의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준비 안 된 모습만 드러냈다. 김문수 후보는 미래 비전이 없었고 이준석 후보는 막말의 저급한 민낯을 노출하고 말았다.
유권자들은 TV토론에서 내용도 중요하지만 태도를 살핀다. 그러나 이번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의 태도는 치명적 실수를 범했다. 특히 공중파 방송에서 “여성 성기”를 버젓이 거론하는 상황에서는 귀를 의심해야 했다. 그의 발언은 시정잡배나 다를바 없었다. 이런 후보가 대통령 후보라는 것이 부끄러울 지경이었다.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역대급 실언으로 두고 두고 회자될 전망이다.
그렇지 않아도 작금 한국 정치는 불신의 늪에 빠져있다. 정치가 하급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토론은 한국의 정치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이유를 보여준 꼴이다. 막말을 해서라도 표만 얻으면 그만이라는 유권자 무시 태도는 지역민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표줄 사람을 아랑곳 하지 않는 안하무인격 태도를 이번에는 깐깐하게 평가해야 한다.
이번 대선 토론은 정치 발전은 기대 했던 호남 유권자들에게 깊은 상처만 남겼다. 김문수후보의 색깔 공세와 이준석 후보의 막말 파동은 호남인들의 표심만 자극했을 뿐이다. 목요일은 사전 선거일이다. 전략적인 선택으로 한국 정치를 바로 세웠던 전통을 호남 표심을 유감없이 보여주었으면 한다. 막말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수 없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어야 한다.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