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 사태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그룹 계열사들의 파산과 임금 체불로 종사자와 협력 업체들의 고통이 갈수록 깊어지고, 가전 부문 기업들이 줄줄이 쓰러지고 있다. 그럼에도 오너 일가의 책임 회피로 지탄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대유위니아 그룹은 위니아전자가 파산 상태고 김치 냉장고 딤채를 생산하는 위니아도 상장 폐지를 앞두고 있다. 반면 자동차 시트 전문 업체인 대유에이텍만 살아남아 그룹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도 박영우 전 회장은 구속된 상태서 이렇다할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사정이 악화되면서 계열사 종업원들은 임금 체불(708억 원)로 인한 고통이 생존을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
기업이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하다. 하지만 오너 일가의 책임 회피로 대유위니아의 회생 가능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실제 위니아 전자와 딤채 위니아 등 주요 계열사가 줄줄이 파산 위기여서 앞날이 캄캄하다. 그럼에도 생존 가능성이 높은 알짜기업 대유에이텍에 대한 박 씨 일가의 지분이 되레 늘고 있어 “사익 추구”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대유 사태는 광주 경제에도 치명적 타격을 주고 있다. 가전 산업은 광주 제조업 매출액의 20%를 차지한다. 이중 22%를 대유위니아 그룹이 담당할 정도로 광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위니아 그룹의 몰락은 협력사 346개에도 직격탄이다. 그들이 받는 고통도 이루 말할 수 없다. 최근 광주 제조업은 금호타이어 화재에다 위니아 그룹 위기까지 겹치면서 97년 IMF 이래 최악이다.
기업이 망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존재한다. 1차적으로는 무능한 경영자의 책임이다. 그런 면에서 대유위니아를 위기로 몰아넣은 박영우 일가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2087명의 종업원 생계가 경각에 달려 있다. 관계기관들도 이들의 처지를 나몰라라 해서는 안 된다. 우선 사람은 살려 놓고 볼 일이다. 부도덕한 경영자만 살아남는 것은 사회 정의 차원에서도 맞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