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명 법률사무소 기원 대표변호사
정종명 법률사무소 기원 대표변호사

 찬바람이 살을 에던 지난해 12월, 1980년 5월의 깊은 상처를 가슴에 안고 살아온 광주시민들을 다시금 구도청 앞 광장으로 불러 모은 충격적인 계엄령이 선포된 지 약 반 년이 지난 2025년 6월 4일, 이재명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었다.

 취임 직후라 아직 뚜렷한 정책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지수가 단 10여 일 만에 3000선을 돌파하며, 지난 정권의 무능과 그 존재 자체가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해악이었는지를 국민 스스로 체감하게 했다.

 이는 단순한 지수의 회복이 아니라, 정치 정상화를 향한 시대적 흐름이자 국민적 요구의 응답이라 평가할 수 있다.

 광주 또한 같은 맥락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전국 최고 수준인 ‘84.8%’라는 압도적 지지를 보내며, 정권 교체의 동력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높은 투표율과 지지는 곧 공약 이행에 대한 절실한 기대와 희망의 표현이었다.

 AI 산업 투자 확대, 광주 군공항 이전, 호남고속도로 확장 등은 단순한 지역사업이 아닌, 광주 미래를 위한 핵심 과제들이다. 따라서 이제는 정부가 이에 대한 책임 있는 실행으로 응답할 차례다.

 대선 직후 예정돼 있던 여당 당대표 선거가 다가오면서 다시 한 번 광주가 들썩거리고 있다.

 그러나 광주는 단지 선거 때만 호출되는 정치 자산이 아니다.

 민주화의 성지이자 정당한 국민 주권자로서의 헌법상 권리를 가진 민주시민들의 도시이며,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정치권은 깊은 책임을 지게 될 것이고 그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다시 한 번 전가될 것이다.

 광주는 더이상 정권만 바뀌면 잊히는 도시가 아니다.

 새 정부와 여당 모두가 이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광주 발전을 위해 지역 관련 대선 공약을 성실하고 신속하게 이행해 주기를 광주시민으로서 간절히 희망한다.

 정종명 법률사무소 기원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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