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란잎의 재발견, 밥상 위의 건강 혁신

사진/토란잎밥 제품
사진/토란잎밥 제품

곡성의 청년농업인이 또 한 번 ‘버려지던 작물’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
곡성토란도란 농촌융복합사업단(이하 사업단)은 지역 특산물인 토란잎을 활용한 간편식 제품 ‘토란잎밥’ 2종(백미, 잡곡)을 공식 출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제품은 ‘2024 곡성토란 청년 스타트업 지원사업’의 성과물로, 실제 토란 농사를 짓는 청년농 차해용 대표(브랜드 ‘토란을 짓는 사람들’)가 주축이 되어 기획부터 개발, 시제품 제작까지 이끌었다.

외식컨설팅 전문기업 ㈜다이어리알과의 협업으로 브랜드 개발과 시장 적합성도 꼼꼼히 검토됐다.

“매년 버려지는 토란잎, 밥으로 재탄생하다”

토란잎은 예부터 칼슘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건강 식재료로 알려졌지만, 조리의 어려움과 보관 불편 등으로 대부분 수확 후 폐기되는 실정이었다.

차 대표는 이 점에 주목해 “매년 아까운 자원이 버려지는 걸 보며, 간편식 시장에 접목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한다.

‘토란잎밥’은 잘게 썬 토란잎을 밥에 5.5% 비율로 배합해 식감과 영양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백미와 잡곡 두 가지 구성으로 출시돼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혔다.

가격은 1인분 기준 3000원이며, 이달 말 곡성축협 하나로마트에서 오프라인 판매를 시작하고, 다음 달에는 곡성군 공식 온라인몰 ‘곡성몰’에 입점할 예정이다.

‘토란통모짜돈까스’ 등 식당서 먼저 검증

차 대표가 운영하는 식당 ‘하송’에서는 이미 ‘토란통모짜돈까스’, ‘토란도란떡볶이’ 등 토란을 활용한 메뉴들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제품 역시 실제 식당에서 먼저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며 개선점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였다.

사업단 측은 “지난해 청년 창업자 ‘미스터공기’가 출시한‘토란타르트’도 SNS를 통해 큰 인기를 끌며 지역 농산물 가공의 새로운 모델이 됐다”며 “이번 ‘토란잎밥’ 또한 토란 산업의 가공제품 다변화와 청년농의 산업화 실험이란 점에서 의미 있는 사례”라고 밝혔다.

차 대표는 현재 ‘참여주체 역량강화 컨설팅 프로그램’에도 참여 중이다. 이를 통해 제품 개선, 마케팅 전략, 유통망 확대 등에 대해 전문가 자문을 받고 있으며, 지역 농산물의 지속 가능성과 산업화 가능성 확보에 힘쓰고 있다.

곡성은 국내 최대 토란 생산지 중 하나지만, ‘잎’처럼 버려지는 부속 자원이 많았다. 이번 ‘토란잎밥’은 지역 자원의 완전한 활용, 청년의 창의적 접근, 공공 지원의 맞춤형 개입이 만나 만들어낸 성공 사례다.

고훈석 기자 a0109992821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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