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 물량 이전보다 줄었지만 일 할 수 있음에 감사”
폭염 속에도 다음날 8시까지 제품 조립

야간 작업을 위해 불 켜진 광주의 한 산단 입주 공장 내부.
야간 작업을 위해 불 켜진 광주의 한 산단 입주 공장 내부.

 경기 침체와 대기업 물량 수주 급감에도 야간에 묵묵히 공장을 가동하는 기업들도 있다. 밤 7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30명이 2교대로 더위조차 잊고 물품을 제조한다. 15년째 광산구 평동산단에서 삼성전자 2차 협력사로 일하고 있는 ㅅ기업 현장을 찾아가 봤다.

 “위이잉” 실외기 팬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고 있다.

 이곳에는 오후 6시 40분, 저녁 점호가 끝나기가 무섭게 직원들이 서둘러 각자 담당하는 작업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속되는 폭염에 각자 작업장에는 대형 선풍기가 작동하고 있지만, 더위가 가시지 않은듯 직원들이 연신 땀을 닦아 냈다.

 야간에 일하는 직원은 총 15명. 이들은 밤 7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대기업에서 납품해야 할 부품을 조립해야 한다.

 이 곳은 지난 2010년에 개업해 플라스틱 사출을 전문으로 하는 제조업이다.

 ㅅ 기업은 삼성전자 2차 협력사로 건조기와 신발 건조기, 에어컨 실외기 팬을 조립해 납품하고 있다.

 완제품에 들어가는 부품만 300여 개에 달하는데, 이 중 일부를 조립해 1차 협력사로 넘기고 있다.

 직원들은 하나같이 능숙한 직원들이지만, 일부 직원은 밤에 일찍 출근해야 하는 이유도 있다.

 플라스틱 사출기는 플라스틱 원재료를 녹여서 틀에 끼워 형상을 만들어 내는 기기인데, 작업하기 좋은 적정 온도로 올라오도록 예열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저녁 밥을 서둘러 먹기도 하지만 능숙한 숙련공으로서 제 역할을 묵묵히 이어간다.

 오영석(가명) 공장장은 “주간, 야간조가 2교대로 나뉘어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폭염이 지속되지만, 제 시간에 납기를 해야 해 직원들이 땀 흘리며 다음날 아침까지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출동에는 개인용 선풍기를 다 배치했고, 조립동에는 온·습도를 관리해야 돼 에어컨을 다 비치해 폭염에도 직원들이 힘들어 하지 않게 노력하고 있다”며 “물량이 전보다는 줄었지만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에 감사함을 갖고 안전하게 제품 만들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협력사이지만, ㅅ 기업 또한 갈수록 악화되는 제조업 경기의 여파를 비껴가지 못 했다.

 오 공장장은 “3년 전 만해도 매출이 가장 좋을 만큼 매일 출근할 때 즐거웠는데, 지금은 수주 물량이 전반적으로 줄은 상태”라며 “평동산단뿐만 아니라 다른 산단도 힘들다고 들었다. 경기가 하루 아침에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하루빨리 물량이 회복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경기 회복을 소망했다.

 최문석 기자 m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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