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는 9월 12일까지 총 20만 6089명에게 1인당 15만 원의 소비쿠폰을 지급할 예정입니다.
총 309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예산이 지역 상권에 투입되는 셈입니다. 이 쿠폰이 만약 모두 남구 안에서 사용된다면, 단순한 소비를 넘어 ‘지역경제의 실질적인 일할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많은 분들이 “309억 원이면 464명의 일자리가 생긴다”는 말을 들으면, 고개를 갸우뚱하실 수 있습니다.
정규직 464명을 한꺼번에 채용한다는 말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 숫자는 풀타임 고용이 아닌, 단기·시간제·간접 인력까지 포함한 누적 고용 효과입니다.
경제학적으로는 민간 소비 10억 원당 평균 약 15명의 고용이 유발된다고 합니다.
이를 적용하면 309억 원÷10억 × 15명 = 약 464명이라는 수치가 도출됩니다.
소비가 고용을 만든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309억 원이 지역 내에서 사용될 경우 다양한 업종에서 464건에 달하는 ‘일할 기회’가 생긴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남구 내 1000여 소상공인 점포 중 절반이 하루 아르바이트 인력을 1명씩만 더 쓰더라도 500건의 고용이 발생합니다.
식당, 마트, 카페 등에서는 손님이 많아지면 서빙·주방보조·배달 등 시간제 인력을 추가로 쓰게 됩니다.
식자재, 생필품 업체는 주문이 늘어나면 포장·물류·운송 인력을 확충하게 됩니다.
세탁소, 미용실, 떡집, 수선집 등 지역 밀착 업종에서도 단기 보조 인력이 필요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고용은 장기적 정규직이라기보다, 짧고 작은 기회들이 누적되어 발생하는 실제적인 지역경제 효과입니다.
309억 원의 쿠폰이 지역 바깥으로 빠져나가면, 이 모든 기회는 사라집니다.
하지만 그 돈이 남구에서 소비된다면, 자영업자에게는 숨통을 틔우는 매출, 구직자에게는 소중한 일할 기회, 지역경제에는 선순환의 씨앗이 됩니다.
소비쿠폰은 단순한 복지 혜택이 아닙니다.
우리가 ‘어디서 쓰느냐’에 따라 고용이 만들어지고, 지역이 살아납니다.
309억 원의 선택이 곧 464건의 지역경제 회복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 동네서, 우리 손으로 기회 만들자
누군가에겐 하루 아르바이트가 급한 생활비가 되고, 누군가에겐 단기 계약이 첫 일의 시작이 됩니다. 작은 소비가 누군가의 ‘일할 기회’를 만듭니다.
소비쿠폰은 쓰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순환시키는 것입니다.
남구의 309억 원, 지역 안에서 돌게 해주세요.
그 선택이 우리 이웃의 일자리가 됩니다.
하상용 / 전 빅마트대표, 더불어민주당 기본사회위원회 광주수석부위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