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중앙근린공원의 조감도가 발표돼 ‘제1호 국가도시공원’지정을 향한 힘찬 진군이 시작됐다. 조감도를 보면 광주 중앙공원은 단순히 크고 아름다운 공원을 넘어 광주를 대표하는 명품 호수 공원으로 거듭나게 된다. 조감도가 발표되자 시민들은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조감도대로 될까”하는 의심의 눈초리도 만만치 않다.
‘국가도시공원 1호’ 타이틀은 단순한 명칭이 아니다. 이는 해당 도시의 생태적 가치와 문화적 품격, 그리고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서의 중요성을 국가가 공인한다는 의미다. 광주 중앙공원이 국가 도시 공원 1호라는 지위를 획득한다면 광주시는 명실상부한 친환경 생태 도시로서의 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는 2027년 준공 예정인 광주 중앙공원은 279만㎡ 규모의 호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명품 호수공원으로 변신한다는 소식에 기대감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된다. “조감도는 어디까지나 조감도일 뿐”이라는 것이다. 과거 여러 개발 사업에서 빼어난 조감도에도 불구하고 실제 준공하고 보면 맹탕인 경우가 많아 실망도 컸다.
이번 만큼은 “조감도따로 준공따로”라는 말이 나와서는 안 된다. 조감도가 담고 있는 철학과 비전, 즉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고 계획된 친수 공간과 녹지 조성, 문화 시설들이 차질 없이 들어서 광주 시민들의 기대를 충족했으면 한다. 그렇지 않아도 광주는 아파트 숲으로 둘러싸인 회색빛 도시다. 중앙공원이 이런 이미지를 단박에 씻어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도시를 대표하는 명품 공원은 도시 품격을 결정짓는다. 광주 중앙공원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면 광주시는 환경과 생태 복원이라는 명분을 얻게 된다. 조감도의 살아 숨쉬는 모습이 그대로 재연되도록 광주시의 확고한 의지와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이 필요한 때다. 광주 중앙공원이 ‘제1호 국가도시공원’이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을 얻어 무등산 국립공원과 지질공원 등 3대 국가공원을 최초로 보유하는 도시로 우뚝 서길 기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