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는 오랜 전통을 지닌 맛의 고장이다. 특히 맛의 광주를 대표하는 상품으로 김치를 주목하고 축제를 연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김치라는 소중한 자산을 온전히 활용하지 못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올해부터 ‘김치패스’를 도입, 김치 축제를 새롭게 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오는 10월 치러지는 광주 김치축제가 햇수로 32회째다. 그동안 김치는 세계적으로 주목 받는 K-푸드의 한 축으로 성장했지만 광주 김치축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축제 관계자들도 내실을 다져 왔지만 지역 경제 활성화와 글로벌화에는 현실의 굴레를 벗지 못했다.

 뭔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에서 나온 혁신안이 “김치 패스”다. 김치 패스는 축제 기간 동안 김치 관련 명소들과 명인, 음식점, 판매점 등과 연계한 이용권 개념이다. ‘김치패스’를 통해 방문객들이 김치 생산부터 보관과 역사, 다양한 문화 체험에 이르기까지 한 장의 패스로 김치 산업 전반을 경험 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다.

 ‘김치 패스’는 광주 김치축제가 단순히 지역 행사를 넘어 K-푸드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대내외에 알리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잘만 하면 광주가 한국음식 문화의 중심지며 그 중심에 광주 김치가 존재한다는 것을 대내외에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소망하는 김치 연관 산업 발전과 김치 산업 창업 활성화, 고용 창출이라는 선순환도 기대 할 수 있을 것이다.

 새로 도입되는 김치패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각 기관 및 업체들의 긴밀한 협조도 필요하다. 김치 패스의 구체적 구성, 참여 업체 선정과 홍보 전략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많다. 그러나 뜻이 있는 곳에 길은 있다. 김치패스 도입은 김치 축제를 한 단계 발전시키고자하는 혁신적 시도다. 이번 시도가 동네 축제를 벗어나는 절호의 기회라 믿는다. 넘쳐 나는 축제 시대에 목적에 맞는 축제의 재탄생을 기다린다. 김치 축제가 지속 가능한 축제로 거듭날지 이번 서른두번째 축제가 가능성을 결정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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