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로 도시 체험형 콘텐츠 만들겠다”
‘블루프로그’ “김치 요리·음식 자유롭게 체험토록”
광주시 “김치 자체 상품화는 한계…민간 기업 지원”

제31회 광주김치축제를 찾은 시민들. 광주시 제공.
제31회 광주김치축제를 찾은 시민들. 광주시 제공.

 전국 곳곳에서 ‘패스형 관광상품’이 잇따라 등장하는 가운데, 광주에서도 김치를 앞세운 실험이 추진된다. 관광 콘텐츠 기업 블루프로그가 ‘김치패스’를 준비하고 있어 광주의 새로운 관광 아이템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몇 년 새 ‘패스’는 지역 관광산업의 새로운 해법으로 부상했다. 인천의 ‘누들패스’는 차이나타운과 원도심 면 전문 음식점을 연결하며 활력을 불어넣었고, 지방 곳곳에서는 전통시장·문화공연·농촌체험을 묶은 다양한 패스 상품이 출시됐다. 단순 할인권을 넘어 도시를 경험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 흐름 속에 광주에서는 김치가 무대에 올랐다.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발효음식 김치를 주제로 한 전국 유일의 축제가 광주에서 매년 열리고 있지만 매년 김장을 준비하는 시민들로만 붐벼 ‘지역민 행사’라는 이미지가 굳어졌다. 외부 관광객 유입이 저조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광주시로서도 다양한 행사 등을 통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최대 과제였다.

 이에 오는 10월 열리는 제32회 광주 김치축제를 앞두고, 블루프로그는 김치 요리 전문 음식점들을 묶은 김치패스를 9월 말~10월 초 선보일 계획이다. QR코드 인증을 통해 김치찌개, 묵은지찜, 김치전 등 김치를 주재료로 한 메뉴를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를 검토 중이다. 김치 담그기 체험이나 쿠킹 클래스와 같은 프로그램과 연계될 가능성도 검토된다.

 민간 기업은 이를 통해 김치축제가 지역민 중심 행사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전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블루프로그 관계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지역에는 지속적으로 소비될 수 있는 콘텐츠들이 다양하게 있는데 광주와 김치를 테마로 광주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치패스를 통해 지역 상권에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관광객 입장에서도 김치를 단순히 ‘사는 것’을 넘어 ‘먹고 배우고 즐기는 문화 경험’으로 확장을 기대한다.

 다만 광주시는 김치 자원화 자체는 필요하다고 보면서도, 김치를 단독 관광상품으로 만들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시 관계자는 “김치축제 자체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김치 그 자체를 관광 상품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다만 민간에서 개발하고 있는 영역의 상품을 지원을 하고는 있다”고 말했다.

 전경훈 기자 hun@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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