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동편제 본향에서 열린 '2025 구례동편소리축제'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올해 축제는 ‘위대한 유산, K-소리’를 주제로 전통 판소리를 중심에 두되, 줄타기·창작무용·성악·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며 전통과 현대의 융합 무대를 선보였다.
첫날 5일시장 거리공연은 풍물과 마술로 축제의 흥을 돋우었고, 개막제는 줄광대 공연과 명창들의 판소리, 학춤과 창작 연주가 어우러져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성악가 신문희가 부른 특별 무대 '아름다운 나라'는 큰 감동을 자아냈다.
마지막 날에는 ‘해설이 있는 동편소리’를 통해 판소리의 매력을 쉽고 친근하게 전했으며, 저녁 무대에서는 명창 최호성·박정선, 국악인 김나니, 가수 정미애 등 다양한 출연진이 무대를 꾸며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최성현 축제추진위원장은 “구례의 유형·무형 유산을 아우르며 젊고 활기찬 축제로 거듭났다”고 평가했고, 김순호 군수는 “구례동편소리축제를 세계 속의 K-소리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구례군은 이번 축제를 계기로 동편제 판소리의 보존·계승과 대중화를 위한 지원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지리산 화엄사(주지 우석스님)가 오는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제21회 화엄문화제'를 개최한다. 올해 주제는 ‘바람이 물을 스칠 때’다.
우석 주지스님은 “1500년 역사 사찰이 미래 100년의 문화공간으로 나아가는 첫해가 될 것”이라며, “지역과 함께하는 문화축제로서 가치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문화제는 송나라 성리학자 소옹의 시 '청야음(淸夜吟)'에서 착안, ‘맑고 깨끗한 깨달음의 세계’를 주제로 기획됐다.
첫날은 한국전쟁 당시 화엄사를 지킨 故 차일혁 경무관 67주기 추모재와 국보 제301호 ‘화엄사 영산괘불탱’을 모신 괘불재가 열린다. 괘불탱은 360여 년 동안 단 한 차례만 공개되는 귀중한 불화다.
둘째 날에는 제5회 지리산 화엄사 요가대회가 열리며, 주한 인도대사관 인도문화원 소속 아시시 싱 강사도 참여해 국제적인 의미를 더한다.
저녁에는 전 KBS 아나운서 조수빈 씨의 사회로 ‘화엄음악제’가 진행된다. 뮤직밴드 두 번째달, 국립창극단 차세대 명창 오단해, 팬텀싱어 출신 성악가 등이 출연해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을 선사한다.
셋째 날은 구례군 읍면 라인댄스 동호인 경연과 ‘어머니의 걷기대회’가 이어진다. 구층암에서는 축제 기간 내내 방문객들을 위해 화엄사 야생 녹차 시음행사가 마련된다.
화엄사 성기홍 홍보기획위원장은 “화엄문화제가 단순한 종교행사를 넘어 지역 문화예술과 관광이 어우러지는 대표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구 기자 mingu9942@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