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대입 압박 탓 사교육 내몰린 영향 커
고등학생 자퇴율이 해마다 늘고 있다.
한 언론사가 2012년부터 2024년까지 12년간의 고등학생 자퇴율을 분석한 결과, 매년 조금씩 증가하는 흐름이 이어졌고, 2023년에는 2%를 넘어섰다. 코로나 시기에 잠시 줄었던 자퇴율은 불과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자퇴 이유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학교생활 부적응이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지금은 학업 부담과 진로 고민, 치열한 경쟁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내신 성적 압박은 학생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 시험 한 번의 실수가 곧바로 대학 입시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학생들은 사교육에 의존하거나 자퇴를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고등학교 3년 동안 이어지는 중간·기말·수행평가 등 각종 시험은 성적에 직접 연결되고, 작은 실수 하나가 미래를 좌우하는 구조는 학생들을 끝까지 몰아세운다.
이는 곳 공교육의 불신이 낳은 결과다. 자퇴 이유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대입에서의 내신 압박감이라는 이유가 우리나라 공교육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예전처럼 수능 100%로 대입이 가능했던 시절에는 이런 현상이 적었다.
공교육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고등학생들은 사교육에 내몰리고, 그나마 내신을 지키고 있던 학생들도 더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 자퇴를 당연시 하는 현상이다.
특히 고등학교 3년 동안 내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각종 시험들이 고등학생들을 더 벼랑끝으로 내몬다. 중간·기말·수행평가 등등에서 한번만 삐끗하면 좋은 등급을 받지 못하고 이는 바로 대입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계속 늘어나는 자퇴를 막기 위해서는 이를 단순히 학생의 선택이라고 치부하여 넘기지 않고 제도적 개선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현 제도를 급격하게 바꿀 수 없더라도, 최소한 학업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전문 심리 상담 혹은 진로 탐색 등의 프로그램을 확대하여 자퇴 이전의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김루하 청소년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