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은중과 상연’ 중.
넷플릭스 드라마 ‘은중과 상연’ 중.

 최근에 넷플릭스 드라마 ‘은중과 상연’을 보다 문득 나의 청소년시절이 떠올랐다.

 공부도 잘하고 그림도 잘 그리고 글도 잘 쓰는 친한 친구가 있었다. 항상 빛나 보이던 그 친구들 바라보며 부러운 마음을 품기도 했고, 때로는 질투라는 감정이 마음속에 일렁이기도 했다. 어린 나에게, 친구를 향한 그 감정은 죄를 지은 것처럼 부끄럽고 숨기고 싶은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마음은 나를 더 성장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그 친구처럼 공부를 잘하고 싶어 문제집을 한 번이라도 더 펼쳤고, 글을 잘 쓰고 싶어 좋아하지 않던 책도 억지로 읽었다. 당시에는 불편하고 어두운 감정처럼 느껴졌지만, 사실은 나를 움직이게 한 힘이었다. 이런 힘 덕분에 난 고등학교 시절 내내 지역의 작은 글짓기 대회부터 전국 백일장 대회까지 다방면에서 수상할 수 있었다.

 이처첨 청소년 시절의 감정은 단순하지 않다. 친구를 좋아하다가도 질투가 일고, 존경하다가도 비교의 마음이 싹튼다. 그러나 부러움과 질투는 숨기거나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더 나은 나를 향해 한 발 내딛게 하는 건강한 에너지가 될 수 있다.

 누군가를 부러워할 때, 그것을 단순히 비교와 좌절의 감정으로만 두지 말자. 그 마음이 나를 움직이는 힘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한다면, 언젠가 “그때의 내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는 말을 따뜻하게 내뱉을 날이 올 것이다.

 한은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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