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걸어보니 숲의 가치 더 새록새록
광주·전남 시민들이 “시민의 품에 백만평 숲을 안겨줘야 한다”는 간절한 염원을 담아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영산강변을 함께 걸어냈다.
드림투데이와 백만평광주숲추진위원회가 지난 26일, 공동 주최한 ‘제2차 백만평 광주숲 조성 걷기대회’에는 도심 속 숲의 중요성을 몸으로 체득하려 시민사회단체, 아이와 동행한 가족, 걷기를 좋아하는 어르신들이 신발끈을 동여맸다.
참가자들은 억새풀이 우거진 강변을 사뿐히 걸어내며, 광주전남녹색연합 상임대표인 김영선 환경생태학 박사에게 백만평 숲 조성에 따른 긍정적인 환경 효과를 설명으로 들으며, 귀를 기울였다. 우거진 숲 사이로 걸어보는 즐거운 상상도 겸하며.
가장 일찍, 종착지인 영산강 자전거길 안내센터에 도착한 담양군민 김동채(65) 씨는 앞으로 백만평 숲 조성에 “미약하지만, 초석을 놓고 싶다”는 말을 강조했다.
김 씨는 “억새풀 가득한 강변을 걸으며, 백노 몇몇 무리가 쉬고 있는 모습을 보자니 마음이 깨끗해지고, 몸이 가벼웠다”며 “만약 백만평 숲이 조성되면 일정 부분 인공적인 모습을 띌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숲이 마련돼야 하는 것이다. 저 역시 자부심을 갖고, 백만평 숲 조성 운동에 작은 밀알로서 참여하고 싶다”며 환한 웃음을 내보였다.
참가자들은 백만평 숲이 광주 전역을 훤히 내다볼 수 있는 “광주의 자랑거리이자, 환경 보호지의 중심이 될 수 있다”란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경미(40) 씨는 “친정 산정동이라 백만평 숲이 생기면 산책하러 자주 찾을 것 같다”며 “어등산까지 멀리 내다 보이는 곳에서 힐링도 하고, 인간과 생물이 함께 공존하는 광주의 대표 숲이 될 것”이라며 강조했다.
수풀 ‘림’ 한자어 이름을 지닌 김종림(46) 씨는 “지난해에는 자전거를 타고 왔는데, 올해는 직접 걸어봤더니 그때와는 느낌이 사뭇 달랐다”며 “직접 걸으면서 왜 백만평 숲이 필요한지 다시금 깨닫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최문석 기자 mun@gjdre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