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드론과 별빛이 춤추는 바다정원
가을이 깊어질수록 전남 고흥이 특별한 감성으로 물든다.
청명한 하늘 아래 펼쳐지는 드론쇼, 남해의 신선한 해산물, 고대의 숨결이 깃든 고분 전시, 그리고 우주를 향한 상상력이 만나는 천문체험까지.
‘맛과 역사, 과학이 함께 있는 오감 여행지’로서 고흥의 매력이 빛나고 있다.
밤하늘 수놓는 드론의 향연 — 녹동항 바다정원
도양읍 녹동항 바다정원은 요즘 주말마다 하늘을 향한 예술무대가 된다.
매주 토요일 밤 9시, 700여 대의 드론이 어둠을 뚫고 날아올라 바다 위를 수놓는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500대 규모의 대형 드론쇼가 펼쳐지며,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환상적인 추억을 선사했다.
하늘 위로 그려지는 고흥의 상징 이미지, 바다의 파도, 우주선의 궤적까지 —
첨단 기술과 예술이 어우러진 ‘바다정원 드론쇼’는 이제 고흥의 새로운 야간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가을 입맛 사로잡는 진미 — 장어와 전어
가을 고흥은 미식의 계절이다.
청정 남해에서 갓 잡은 장어와 전어는 지역의 대표 별미로, 바다의 생생한 풍미를 그대로 담고 있다.
장어구이와 장어탕은 든든한 보양식으로, 전어회와 전어구이는 ‘지금 아니면 맛볼 수 없는’ 제철 별미로 손꼽힌다.
고흥읍과 도양읍 일대에는 전어·장어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줄지어 있고, 매년 이 시기엔 미식가들이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다.
‘맛있는 고흥’이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은 이유다.
고대 고흥의 시간을 만나다 — ‘고분 발굴 성과전’
고흥 분청문화박물관에서는 오는 12월 7일까지 ‘고흥 지역 고분 발굴 성과전’이 열린다.
지역의 주요 고분에서 출토된 토기, 장신구, 무기류 등 유물이 공개되며, 발굴 과정과 복원 스토리도 함께 전시된다.
관람객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고흥의 과거와 현재가 맞닿는 시간 여행’을 경험하게 된다.
“고흥의 역사는 바다뿐 아니라 땅속에도 살아 있다.”
전시 관계자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지역의 정체성과 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느끼게 한다.
별빛 아래서 만나는 과학 — 고흥 우주천문과학관
가을 하늘의 별을 가장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고흥 우주천문과학관이다.
10월 3일부터 9일까지 이어지는 가을맞이 행사에서는 천문 만들기 체험, 에어풍선 포토존, 달 사진 촬영, 토성 관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특히 야간에 진행되는 ‘토성 관측 체험’은 가족과 연인들에게 인기다.
손에 닿을 듯 가까운 별빛 아래에서, 아이들은 과학을 느끼고 어른들은 낭만을 되찾는다.
고흥군 관계자는 “청명한 가을, 신선한 먹거리와 문화·과학 체험이 어우러진 고흥에서 오감이 행복해지는 시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훈석 기자 a01099928212@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