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제31호 민간정원으로 지정된 ‘달빛여행정원’이 지난 14일 담양군 대덕면 시목리에서 문을 열었다.

담양군(군수 정철원)은 이날 개원식에 정철원 군수를 비롯해 장명영 담양군의회 의장, 문미란 전남도 산림휴양과장, 한동길 국립정원문화원장, 지역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개장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달빛여행정원’은 대나무 사진작가로 알려진 라규채·박성자 부부가 2013년 고향으로 귀촌해 12년간 정성스레 가꾼 공간이다. 정원은 3,672㎡ 규모로, 내원(內園)과 외원(外園)으로 나뉘며 580여 종의 수목과 초화류가 조화를 이룬다.

내원은 ‘가족정원’으로, 150년 된 석류나무와 매화, 조형물, 잔디밭이 어우러져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외원은 지리산 천왕봉과 반야봉을 조망할 수 있는 차경(借景)을 살려 달맞이정원, 장미정원, 수국정원, 쉼 정원 등으로 꾸며졌다. 계절마다 다른 꽃과 풍경이 조화를 이루며 사계절의 정취를 전한다.

정원주 라규채 씨는 “어릴 적 조부가 돌보던 정원을 보며 사계절 꽃이 피는 정원을 꿈꿨다”며 “소박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은 정원으로 후손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철원 담양군수는 “달빛여행정원은 담양의 자연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공간”이라며 “일상에 지친 이들이 이곳에서 자연과 함께 쉬어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담양군은 이번 민간정원 개방을 계기로 지역의 정원문화 확산과 관광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한정길기자 jeonggil610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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